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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주담대 변동금리 2년 만에 최저 3%대 '껑충'

코픽스 인상에 가산금리 붙여 대출 문턱 ↑…정부 규제 본격화한 7월 이후만 0.5%P 급등

2021-09-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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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2년 만에 3%대로 올라서는 등 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본격화한 7월 이후에만 0.50%p가 뛰는 등 정부 총량 규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해 신규 대출자 문턱을 계속 높이는 모양새다. 
 
<뉴스토마토>가 16일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주담대 금리를 취합한 결과, 이날 기준 평균은 3.05%~4.18%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금리 하단 평균은 2.96%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변동형 주담대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다. 농협은행은 전달 24일부터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합산에서 제외했다.
 
이는 전날 코픽스 인상(0.07%p)에 따라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에 새로이 반영한 결과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이날부터 2.958%~4.258%를 적용해 이들 가운데 가장 낮았. 하나은행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일자별 금리를 정한다. 최근 단기물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조만간 3%대를 넘을 공산이 크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3.00%~3.71%, 국민은행 3.02%~4.52%, 신한은행 3.19%~4.24%를 적용 중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까지 일제히 3%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에는 농협은행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을 1.96%로 제시해 처음 1%대에 주담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달 기준금리 인상 등 조달시장 변화에 따라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만 해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하단은 2.50% 선이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0.50%p 이상 뛰었다.
 
이는 가계 건전성 확대를 위해 정부가 은행에 연간 취급할 가계대출의 총량을 제한해 달라 주문한 정책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 권고치 이상으로 대출을 취급한 농협은행은 지난 8월24일부터 신규 주담대, 전세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 쏠림을 우려해 금리 하단을 비슷한 선으로 올리는 상황이다.
 
가령 국민은행의 전날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2.80%~4.30%였으나, 하루 사이 0.22%p를 인상했다. 코픽스 상승분에 더해 우대금리 삭제(0.15%p)를 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다른 은행과의 금리 하단을 맞췄다. 또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한시적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8월 기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0.20%p가량 낮다.
 
차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은행들과 함께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 선보인 바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5년간 2%p 이내로 제한하는 것으로, 특약을 통해 연 0.15~0.20%p 금리를 더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상품을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금리 재산정 시 코픽스만 적용하는데, 코픽스가 최소 0.90%p 이상 올라야 효용이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번 상승은 우대금리가 축소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기존 차주 금리는 코픽스 변동폭 만큼만 움직이기에 인상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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