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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영상)'위드 코로나'…LCC, 국제선 재개해도 생존 막막

제주항공 등 국토부에 중국·동남아 노선 재허가 신청

2021-09-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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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체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제선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 백신 보급률이 높아진다 해도 상대국 방역 수준 등을 고려하면 실제 노선을 띄우기까지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을 이어가는 LCC 업체들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이후 국토교통부에 중국·동남아 17개 노선에 대한 재허가 신청을 냈다. 이중 중국 칭다오·옌타이와 태국 치앙마이 방콕 등 13개 노선에 대한 허가가 승인됐다. 티웨이항공은 부산-홍콩, 진에어는 인천-마카오 노선 재허가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 감소로 저비용항공사(LCC)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LCC 소속 항공기들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LCC사들이 국제선 운항 채비에 서둘러 나서는 것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국제선 활로가 막힌 이후 대부분의 노선이 휴지 상태에 들어갔다. 휴지 신청 이후 1년이 지나면 항공법에 따라 노선이 폐지된다. 이후 재인가를 받을 경우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  
 
다만 국제선 운항 기대감에도 항공 여객이 업황 호황 시절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당초 10월말∼11월초로 예상했던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가 조기 달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여행 국가의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 등을 감안하면 연말 국제선 운항에도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LCC 업체 관계자는 "노선 재허가 승인이 났다고 해서 즉시 운항 스케줄을 짜고 검토하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면서 "접종률이 올라간다 해도 국내 확진자 수 감소세나 현지 방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정 등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 대중화를 이끈 LCC 업체는 적자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 4사의 올해 1~8월 국제선 운항 편수 2085대로 전년(2만1584) 대비 90.3%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만4804) 대비로는 97.8% 감소했다. LCC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노선 재개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해서 LCC 업황이 금새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항공업이 정점에 이른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해야 LCC들의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2024년 쯤이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태 극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다고 해서 항공 산업이 정점에 이렀던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LCC 업체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사가 단계적으로 노선 재개 준비를 하는 것과는 별도로 항공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정부의 지원과 뒷받침은 지속 유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제8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항공업을 비롯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현행 270일에서 30일을 추가했다. 이에 지원기간 종료시한이 9월에서 10월로 늘어났다. 
 
당장 무급휴직으로 전환을 계획했던 LCC 업체 입장에서는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국제선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추가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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