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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CEO동향)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그린 디벨로퍼' 도약 나선다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감소…당기순이익 급증

2021-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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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사진/한화건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한화건설은 지난해부터 주택건설에 치중하던 기존의 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복합개발사업 디벨로퍼'를 내세운 데 이어 올해는 '그린 디벨로퍼'를 통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한화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650억원, 영업이익은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26.2%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 측면으로 보면 같은 기간 938억원에서 1675억원으로 78.5% 급증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복합개발사업 디벨로퍼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총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사업주관자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 같은 수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9조3477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국내 톱 티어(Top tier) 육·해상 풍력사업 디벨로퍼로 올라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풍력발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풍력발전사업은 입지선정, 풍황조사부터 시작해 실제 착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또 90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를 비롯해 영천, 영월 등에 총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상뿐 아니라 해상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총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해상풍력은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분야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축적된 풍력사업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강점을 갖고 있는 수처리 분야에서도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총사업비가 7290억원에 달하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건설은 수처리사업 분야에서 PRO-MBR 공법 등 다양한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광호 대표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히 수주한 공사를 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각 지자체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처리 시설의 이전, 증설, 개발, 운영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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