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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2위' 레노버 맹추격…삼성 PC 모니터, '파죽지세'

업체 중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레노버와 격차 1.8%p 불과

2021-09-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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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지난해 순항하던 전체 시장이 올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의미 있는 지표를 썼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PC 모니터 출하량 순위에서 점유율 10.1%로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2분기(7.9%)와 순위는 같았지만 출하량이 100만대 넘게 늘며 점유율을 2.2%포인트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성장률은 41.5%로 상위 5걸 업체 중 가장 높았다. 비대면 시대 고객 수요에 알맞는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내놓은 게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9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7월에도 '오디세이 Neo(Odyssey Neo) G9'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최근 상승세 유지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에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대비 40분의 1(높이 기준) 크기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삼성의 독자적 화질 기술인 '퀀텀 매트릭스'와 '퀀텀 HDR 2000'을 탑재해 현존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또 49형 크기에 1000R 곡률,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비, 듀얼 QHD(5120 x 1440) 해상도를 갖췄다.
 
델이 21.5%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지난해 2분기까지 4위였던 레노버가 올해 선전하며 11.9%로 2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2분기 2위였던 TPV는 10.6%로 3위, 3위였던 HP는 10.1%로 4위에 그쳤다. 
 
1위 델을 제외하고 레노버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1.8%포인트에 불과하다. TPV가 타업체로부터 요청을 받아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만큼 삼성전자의 순위는 실질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 출하량은 3500만대를 넘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특히 가정용과 게이밍용 모니터가 2분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품 부족 현상이 완화하면서 모니터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출하량은 1억4700만대를 넘겨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출하량이지만 이후 점차 줄어 2025년에는 1억39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IDC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은 올해 하반기 얼어붙기 시작해 내년에서 2024년 사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비대면 작업·연구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모니터 설치 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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