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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헝다 공포' 일단 진정…2대 주주는 지분 처분

헝다, 채권 이자 문제 해결 발표…회사 주가 장중 30% 폭등

2021-09-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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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의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밝히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다만 헝다그룹의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이 헝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3포인트(0.38%) 오른 3642.22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89.44포인트(1.20%) 상승한 2만4510.98에 마감했다.
 
헝다그룹이 시간을 벌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헝다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헝다는 17.18% 오른 2.6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주가가 30% 넘게 뛰기도 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안정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헝다그룹은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2억3200만 위안을 이날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이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3127.58, 코스닥은 0.94% 하락한 1036.26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헝다그룹의 회생 가능성을 두고서는 주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화인부동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헝다그룹의 주식 1억890만주를 총 2억4650만 홍콩달러(약 303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 7억5110만주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 지분 전량에 해당한다.
 
헝다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에 대한 변제를 약속했지만, 나머지 채권 이자 상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헝다는 이달 들어 분양 중인 아파트 가격을 25% 낮추는 등 현금 확보에 나섰지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현재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남부 선전(深?)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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