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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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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종전선언, 흥미있는 제안…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 논의"

문 대통령 제안에 담화문 회답…"때와 조건 적절한지는 살펴봐야"

2021-09-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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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좋은 발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까지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적대적인 언동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 반세기 넘게 적대적이었던 나라들이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선결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거고,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도 의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남조선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 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발언은 앞서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담화에서 종전선언 추진의 선결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던 리 부상의 논조보다는 다소 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6월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사진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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