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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코로나19 직격타 항공업…2024년 정상화 멀고 먼 길

화물 특수 누린 FSC…국제선 운항 중단에 LCC 적자생존

2021-09-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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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장기화하고 있다. 유례없는 불황이 1년 9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업황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화물 사업으로 눈을 돌린 대형항공사(FSC)와 국제선 매출이 대부분인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실적 희비도 뚜렷하다. 국가 핵심 기간산업인 항공업에 볕 들 날이 오기까지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급감한 항공 교통량은 오는 2024년이 돼야 지난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앞에서 릴레이 피케팅 중인 항공산업 노동조합 위원장들. (왼쪽부터 박상모 진에어노동조합 위원장, 이병호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최 현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 위원장, 조상훈 한국공항 노동조합 위원장, 강두철 아시아나에어포트지부 지부장). 사진/대한민국 조종사 노조 연맹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사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 항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424만명으로 전년(9039만명) 대비 84.2% 감소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은 2019년보다 68.1%가 줄어든 3940만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승객 감소 타격은 LCC가 더 컸다. FSC는 전년 대비 82.3% 줄어든 데 비해 LCC는 86.7% 감소했다. 주요 취항 노선이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막힌 탓이다. 
 
여객 운송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FSC와 LCC간의 실적 희비는 뚜렷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영업익 전망치는 420억원으로 전년보다 2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화물 운임지수도 10달러 선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제주항공(089590)은 635억원, 진에어(272450)는 467억원, 티웨이항공(091810)은 27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LCC 업체들은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항공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제8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항공업을 비롯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현행 270일에서 30일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원기간 종료시한이 9월에서 10월로 늘어났다. 업계는 지원금 90일 연장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의 우려로 부분 연장에 그쳤다. LCC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지만 내달 고용유지지원금 종료시 11월과 12월 무급휴직 신청서를 받아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항공업 회복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업종 구제를 위해 마련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은 전체 40조원 중 최근까지 6472억원(1.6%) 공급에 그쳤다. 이 중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3000억원, 321억원을 공급받았다. 기금 지원 대상 요건이 이상의 국민경제 영향이 큰 기업, 근로자수 300인 이상의 고용안정 영향이 큰 기업으로 한정된 데다가 약 7% 수준으로 금리가 높아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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