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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시진핑, 바이든과 통화서 화웨이 멍완저우 거론"

백악관 대변인 "언급만 했을 뿐 협상 없었다"

2021-09-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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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 당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의 석방을 거론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은 화웨이 당국자(멍 부회장)를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멍 부회장을 체포한 보복 개념으로 여겨진 캐나다인 중국 구금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양 정상 통화 2주쯤 후인 지난 24일 석방됐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전화 통화 도중 두 정상이 해당 인물들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이) 이 사람들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에 관한 협상은 없었다"며 "우리는 독립적인 법무부를 가졌다"고 했다. 이번 석방이 정치적 교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 모든 우리 행정부 구성원, 지난 9개월간 중국과 접촉해 온 국가 안보 당국자들은 두 마이클(마이클 스페이버, 마이클 코브릭)의 석방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을 향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불화를 추구하지 않고 이 관계는 경쟁적 관계"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 인권 문제와 불공정한 경제 활동 등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멍완저우 부회장 사건과 두 캐나다인 사건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멍 부회장 사건은 정치적 박해 사건이지만 캐나다인들은 중국의 국가안보를 해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며 “두 사람은 질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며 관련 기관의 확인과 의료기관의 진단,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의 보증에 따라 보석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 검찰에 기소된 그는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9일 뒤인 12월 10일, 간첩 혐의로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에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이들 모두 지난 24일 2년9개월 만에 석방됐다.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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