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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수용한 여전사, 인색한 저축은행

상반기 금리인하 수용률 여전사 4.1%↑, 저축은행 5%↓

2021-09-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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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상승했지만 저축은행업권은 하락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여전업권의 수용률은 62.0%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4.1%p 상승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될 경우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여전업권의 이번 수용률 상승은 그간의 추세와 상반된 결과다. 최근 3년간 수용률은 △2018년 73.7% △2019년 65.0% △2020년 57.9% 등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선 올해 내림세가 더 짙어졌다.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7.6%로 지난해보다 5.0%p 감소했다. 접수건수와 수용건수는 각각 2만6744건, 1만5406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8년 76.6% △2019년 73.6% △62.6% △57.6% 등이었다. 
 
통상 금융업권에선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지난 2019년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면서 신청 건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으로 인하를 요구하는 인프라가 구축된 것도 수용률 하락의 한 이유로 꼽힌다.
 
이런 경향과 달리 여전업권에서 수용률이 상승한 것은 신용점수제 도입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전 금융권에선 신용평가 방식을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존 등급제에서 발생한 급간 차이로 대출이 거부되거나 금리가 높아지는 문제가 해소됐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CB)업 역량과 시너지를 내면서 수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점수제 전환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여전업권이 타 업권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이 적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에선 행정지도 이후 역대 최저치의 수용률을 기록하면서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신용점수제가 적용돼 차주들의 신용도가 개선됐지만 저축은행에선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금융사 입장에선 금리인하권 수용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대출 수익이 증가한다. 
 
저축은행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대출 이자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9% 늘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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