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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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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의 대변신)⑤"정부가 수소환원제철 방향키 잡아야"

(인터뷰)민동준 그린철강위원회 위원장

2021-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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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050년이든 60년이든 지금의 환경 규제 추세로 볼 때 수소환원제철을 준비해야 하는 건 맞죠. 하지만 정부가 방향키를 잘 잡아주지 않으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완성돼도 경제성을 장담하긴 어려울 겁니다."
 
민동준 그린철강위원회 공동위원장(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은 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와 같은 업체보다 정부의 할 일이 더 많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고로(용광로)와 석탄을 없앤 수소환원제철을 2050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같은 기반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민 위원장의 얘기다. 
 
민동준 그린철강위원회 공동위원장은 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연세대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민 위원장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 민 위원장의 지적과 같이 업계와 학계에서는 수소를 통한 생산으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기술 수소환원제철이 '꿈의 공법'인 것은 맞지만 철강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와 원료를 통째로 바꾸는 일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공법의 핵심인 수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정부가 나서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흐름에 따라 우리의 경우 수소환원제철은 포스코(005490)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을 수소로 대체해 철강재를 생산하는 공법으로, 이론은 간단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기술 개발도 문제지만 세계 6위 규모로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기존 설비를 모두 새 설비로 교체해야 하는 한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다. 민 위원장은 "수소환원제철을 하려면 하루에 대략 2만톤(t)의 수소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는 매일 10만톤의 원유를 크래킹(정제)해야 하는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은 어마어마한 양의 수소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냐는 지점에서 이야기가 출발해야 한다"며 "기본 조건도 갖추지 않고 기업들에 수소환원제철할 수 있냐고 물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업계의 추산 규모를 봐도 사실 엄청나다. 포스코 추산에 따르면 고로를 수소환원로로 전환하는 데에만 68조5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정에 쓰이는 수소와 전력의 가격까지 고려하면 기반 설비 전환과 확충에 투입되는 재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생산한 철강재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 위원장과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소 생산량은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보면 국내 수소 생산량은 △2018년 192만3942톤 △2019년 196만2427톤 △2020년 197만8632톤으로, 3년간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정유 공장과 천연가스 개질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와 추출수소, 즉 '그레이수소' 비중이 100%다.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하는 '그린수소' 생산은 전무하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 전경. 파이넥스 공장에서는 수소를 활용해 철강재를 생산 중이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또한 최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에게 제출한 '포스코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현황' 자료에서 "수소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국가산업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국내에서 수소 생산이 어렵다면 해외에서 사 와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항만 인프라나 저장할 탱크가 없다"며 "수소 설비를 도입하는 데만 50~60조원이 들고 수소환원제철 생산이 기존 공법보다 얼마나 비용이 더 들지도 모르는데, 인프라가 없다면 기업이 투자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수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강재를 생산해도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수소가 비싸 생산 비용이 올라가면 강재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그러면서 민 위원장은 "뉴질랜드나 노르웨이 같은 나라는 수력에너지가, 프랑스는 원자력이 풍부한 나라"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비싼 곳"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민 위원장은 "엄청나게 비싼 전력으로 생산한 철강재의 경쟁력에 대해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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