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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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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영상 조작?…‘던킨 비위생 논란’ 결국 진실 공방

제보자 "유증기 기름, 생산라인에 떨어지는 구조…계속 문제제기"

2021-10-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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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A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 앞에서 열린 'SPC 던킨 식품위생법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던킨의 비위생 도넛 논란이 진실 공방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SPC그룹의 비알코리아가 비위생 생산 공정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자 공익제보자측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양청구 서울식약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의 던킨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기자회견에는 공익제보자 A씨와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SPC그룹의 비알코리아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A씨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 SPC그룹이 영상 조작을 이유로 공익제보자를 경찰 수사에 의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A씨는 “이미 식약처가 9월 29일과 30일 점검한 결과 식품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자체 행정처분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던킨은 재발 방지 대책 강구하기는커녕 저와 제 공익제보 내용들을 조작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생산설비 상태를 보면 유증기로 인해 발생한 기름이 반죽과 생산라인에 떨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방송을 통해 보도된 것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면 회사가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게 틀렸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회사에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제기 했으나 회사는 방관했고 오히려 자신을 문제가 된 생산 라인 업무에서 배제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CCTV에 찍힌 시간대가 자신의 근무시간이 아니었다는 SPC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A씨는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스마트라인은 기본적인 숙련도가 없으면 운영을 할 수 없다”며 “제가 회사에 위생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그 라인에서 뺏고 현재는 다른 포지션에 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4시간 풀로 돌리는 스마트라인 기기 특성상 식사시간이나 휴게시간에는 누군가 장비를 운영해야한다”며 “당시 숙련된 인원 없어서 임시로 대체해 들어간 것이다. CCTV시간을 보면 야간 식사 시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 장소이고 지금까지 근무해왔던 곳”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제가 일하는 공정의 위생문제는 같이 일하는 모든 동료들도 문제 의식을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오늘 회사가 영상 조작을 주장하게 돼 급하게 나오게 됐지만 조만간 별도의 자리에서 영상을 보며 자세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알코리아는 업무에서 A씨를 배제한 상태다. A씨는 “어제 입구에서 본사 직원이 출입을 제재해 출은을 못하게 됐다. 회사에서 추후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익제보자가 기자회견에 등장해 SPC그룹의 영상 조작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상황은 진실 공방전으로 흐르게 됐다.
 
비알코리아가 공개한 던킨 안양 공장 CCTV. 비알코리아는 주걱으로 장비를 쳐 유증기 낙하를 유도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앞서 지난 30일 SPC그룹과 비알코리아는 안양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 모양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이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 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비알코리아는 안양동안경찰서에 공장 내 CCTV 영상을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비알코리아는 “제보자로 추정되는 직원은 고의성을 가지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식품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로서 계획적인 소행으로 추정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식약처 조치와 별도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우선 비알코리아는 이번주 내로 전 사업장 및 생산 시설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 실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전 생산설비에 대한 세척주기를 해썹 기준보다 엄격하게 적용해 관리한다.
 
아울러 오는 4일부터 전 생산 시설에 대해 글로벌 제3자 품질 검사 기관을 통한 위생 점검 실시하는 한편 내달 초까지 노후설비를 교체하거나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생산 설비에 대해 미흡하게 관리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가맹점주님들의 고통에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상생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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