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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제형 다양화…선택의 폭 넓어질까

흡입치료제, 폐에 약물 직접 전달 강점

2021-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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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만 2년에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정맥주사제가 주류를 이뤘던 치료제 제형이 흡입형부터 경구용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치료제 제형이 다양해지면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자리잡는 엔데믹 상황에서 비교적 간편한 치료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개발명 CT-P59)' 등 모두 정맥주사제다.
 
흔히 렘데시비르로 부르는 베클루리는 지난해 7월24일 식약처 정식 허가를 획득했다. 임상시험 2상 이후 조건부 허가 상태였던 렉키로나는 지난 8월17일 정식 허가 의약품 지위를 얻었다. 두 치료제 모두 정맥에 주사하는 특성상 코로나19 환자의 병원 입원이 필수다.
 
최근에는 병원 입원 없이도 투여할 수 있는 제형의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제형 다변화의 흐름 중 하나가 흡입형 치료제다. 흡입형 치료제는 호흡기를 통해 약물을 폐에 직접 전달해 반응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렉키로나 개발사인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흡입형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흡입형 제형 개발은 기존 렉키로나의 제형을 바꾸는 것으로,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속도를 내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켜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사태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033270)도 흡입 치료제 'UI030'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 5월28일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UI030은 약물 작용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하는 반면 UI030은 항바이러스 작용과 면역조절 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작용 기전으로 치료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UI030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매개로 하는 백신 및 항체 치료제와 달리 약물의 기전상 넓은 치료 스펙트럼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경구용 치료제제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주로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치료제는 머크의 '물누피라비르'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 3상 중으로 연내 미국 긴급사용승인도 점쳐진다.
 
경구용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입원 없이 환자가 스스로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구용 치료제 중 특히 항바이러스제는 '제2의 타미플루'라는 평가도 받는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치료제 임상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069620)이 임상 2b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지난달 초 경구용 치료제 2상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10월 중 임상 2b상 추가 분석 결과가 마무리되는 것을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해 3상 진행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비강분무형 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형으로의 개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경구용 약제로 투약이 편리하기 때문에 임상 연구에서 효과를 확인한다면 코로나19 확진 즉시 적용해 입원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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