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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재무개선 '총력'…드릴십 재고 털기 관건

하반기 '무상감자·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해소

2021-10-05 15:10

조회수 : 7,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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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유상증자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대대적인 재무 개선에 나섰음에도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 회사를 자본잠식으로 몰고 간 근본 원인인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털어내지 못한 이상 재무 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드릴십을 매각하기 위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5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최근 실시한 우리사주 사전 청약은 완판됐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2억5000만주며, 삼성중공업은 이중 20%인 5000만주를 관계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올 하반기 무상감자와 연이어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순자산(자본총계)이 주주가 회사에 투자한 돈(납입자본)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무상감자의 경우 지난 7월 진행했다.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감액하면서 자본금은 3조1506억원에서 6301억원, 5분의 1로 줄었다. 감자로 자본금이 줄면서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유상증자의 경우 오는 25일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한 뒤 11월 19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5.98%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이외에 삼성생명(3.06%), 삼성전기(2.16%)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21.87%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5000억원은 드릴십 담보대출로 받은 차입금 상환에 쓴다. 나머지 약 7000억원은 선박건조 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극지용 드릴십. 사진/삼성중공업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해외 사업 축소,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내 생산법인인 '영파 유한공사'를 26년 만에 철수했다. 이 법인은 선박 기자재인 블록을 생산해 거제조선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설비 노후로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법인을 철수하고 사업은 산동성 영성시에 있는 또 다른 선박 블록 생산법인에 합치기로 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이런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효과는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흑자 전환 모멘텀이 없다면 이런 상황은 지속할 수 있고 내년까지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데,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손실의 주원인인 드릴십 재고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으로 2013~2014년에 수주한 드릴십 5척 인도를 거부당하면서 재무가 크게 악화하게 됐다. 최근 3년 동안의 영업손실에서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 비중은 약 45%를 차지했다.
 
다만 상황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우선 최근 수주가 늘면서 오는 3~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60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분기에는 4000억~5000억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드릴십 또한 최근 1척은 빌려주는 '용선 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드릴십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삼성중공업은 유가 상승으로 드릴십 매각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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