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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영상)하태경·유승민 '위장당원 발언' 공세에 윤석열 "증거 있다"

윤석열 "친여 커뮤니티 얘기" vs 유승민 "그걸 문제 삼아야"

2021-10-0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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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2차 컷오프를 사흘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위장당원'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다. 또 윤 후보가 지난 TV토론회에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쓰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해명을 요구했다.
 
6일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6차 TV토론에서 하태경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위장당원 해명으로 '민주당 정치공작에 맞서 뭉치자는 뜻인데 진의가 왜곡됐다'고 말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당원 급증에 대해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 민주당 마수"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하태경·유승민 "증거 있냐" vs 윤석열 "증거 있다"
 
하 후보는 "진의가 왜곡됐다는 말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윤 후보 입은 문제 없는데 듣는 국민의 귀는 문제가 있다고 들려서 상처받은 당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진의가 왜곡됐다고 받아들이시면 유감"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입당한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우리 당을 찍지 않을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실제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당원들이) 열심히 투표해서 여당의 공작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 후보가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근거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후보도 가세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윤 후보에게 쏟으며 "위장당원 증거가 없지 않으냐"고 따지자 윤 후보는 재차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갤러리에도 민주당이나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상당히 이중가입하면서 '언제까지 하면 누구를 찍을 수 있냐'고 이야기한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친여 성향 사람들이 국민의힘 경선 개입을 위해 위장당원으로 가입한 증거가 있으니 진위를 잘못 전달한 것이 아니라 경선 개입을 계속 문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매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라며 "그런 게 있으니 투표를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윤석열 '왕(王)' 자 논란…최재형 "말 바꾸기"·홍준표 "국제 망신"·유승민 "역술인 교류" 
 
윤 후보는 손바닥 '왕 자' 논란으로도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받았다. 최재형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여당 유력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말을 계속 바꾸는데 대장동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윤 후보도 왕자 해명을 놓고 '지지자 할머니가 써주셨다' 등 논란이 계속된다"며 말 바꾸기에 대해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제가 썼겠느냐"라고 반박하며 "응원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제 불찰이었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가 "세 차례나 쓴 거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우리 아파트에 몇 분이 몰려다니시는데 두 번은 작게, 세 번째는 크게 써주셨다. 차에서 지워도 안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왕 자 부적 문제가 외신에도 보도된 것을 두고 "국제 망신"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가 "오늘은 부적이 없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국민께 송구하다"라면서도 "부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러고 다녔겠느냐"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와의 연루설이 제기된 역술인 등의 이름을 일일이 대며 실제로 교류가 있는지를 캐물었다. 유 후보는 "천공스님을 아느냐"라면서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는데 본인이 윤 후보에게 지도자 수업을 한다고 했다"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아는 사람이지만 멘토라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라고 받아쳤다. 또 유 후보는 "지장스님을 아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만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 후보는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6월9일 첫 행사에 참석했을 때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아는가"라며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유 후보가 "윤 후보와 부인, 장모님까지 역술인과 무속인 굉장히 자주 만나는 것 아니냐"라고 다시 묻자 윤 후보는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라면서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 같은 것을 보러 다니는 분들도 있지만, 부인과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모른다"고 말을 흐렸다.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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