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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

[IB토마토]맞손 잡은 삼성·현대차, OTA 분야로 파트너십 넓힐까

향후 삼성SDI 배터리 적용 가능성으로 전기차 분야 동맹 강화 기대

2021-10-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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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0월 7일 14: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달 30일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가운데 이번 신차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한 디지털 키 기능은 양사의 협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만큼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GV60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GV60는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로 고급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들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GV60. 사진/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GV60에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OTA), 디지털 키2 등 사람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또한 OTA의 범위를 차량 전반으로 확장해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추가로 가능해진다.
 
이 가운데 최초로 적용된 디지털 키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3’ 등 최신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사용자가 디지털 키2를 사용하면 GV60에 가까이 가면 자동차 문에 스마트폰을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문을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설정 기간에 따라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나 가족에게 삼성 패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족 또는 지인 최대 3명과 키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연내 OTA를 통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키2가 초광대역(Ultra-Wideband, UWB) 기술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칩셋으로 사이버 보안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밀한 초광대역 기술을 활용해 무선 신호의 방해나 가로채기 등 잠재적인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UWB가 지원되는 갤럭시 S21과 울트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갤럭시 Z 폴드2 등 5종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제네시스를 비롯해 아우디, BMW, 포드 등과 협력해 디지털 키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V60에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양사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카 오디오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선도기술인 OTA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은 차량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 전장부품에서 하만은 지난해 27.5%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5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인수 당시 6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이후 실적 부진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둬들였는데,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하만은 매출액 4조7867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출하가 줄었던 반면 올해는 정상화되면서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도 제네시스 GV60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 밸류체인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을 강화하면서 그간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만 공급받아 왔다. 실제로 앞서 진행된 10조원 규모의 1차 배터리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16조원에 달하는 2차 배터리 공급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는 각형 배터리 위주인 삼성SDI(006400)보다 파우치 배터리를 사용해온 현대차로서 차량 호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I 배터리 생산능력. 사진/NH투자증권
 
그러나 지난해 5월과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공식 회동 이후 양사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로 2027년 전후 양사 간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분야에서 배터리는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매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현대차가 오는 2040년까지 전동화 모델 비중을 80%까지 늘린다고 밝힌 만큼 삼성과의 협력도 염두해 두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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