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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1주년, 현대차 수소·전기차 리더십 가속

2040년 목표 수소 대중화 박차…SK·포스코 등과 수소기업협의체 주도

2021-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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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구현하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메시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정의선 호'가 출범한 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될 사업의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당시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구체화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취임 후 수소 사업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회장 자리에 오른 지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에 수소 솔루션을 추가한 3대 사업 구조 기반의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HTWO는 수소와 인류란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단순한 에너지를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에서 수소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지난달 초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년 내에 내구성을 강화하고 가격은 절반 이상 낮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내놓고 2028년까지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을 수소차와 전기차로 출시하는 동시에 2040년 연료전지 활용을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이라며 "트램, 기차, 선박, 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에도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 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논의를 하고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포스코, SK와 수소차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의 다각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만남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지난달 출범하는 토대가 됐다.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등을 포함해 총 15개 그룹이 참여한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 건립 중이고 수소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내놓고 있다. 유럽에 2025년까지 수소전기 대형 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고 북미 지역에서도 수소전기 대형 트럭 수주에 성공했다. 스위스 수소저장기술업체GRZ테크놀로지스와 유럽에너지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네오스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SUV 차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것도 확정했다.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작년 말 선보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이 실시한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BMW iX3, 아우디 Q4-e트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는 파워트레인과 주행성능, 환경·비용 등 3개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EV6도 유럽 주요 전문매체들이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역동적인 주행성능, 충전 속도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선보였다. 2025년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사진/현대차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업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다. 이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해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로봇공학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은 자율주행과 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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