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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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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해진 레시피 따로 있나"…라면도 섞어야 제맛

짜파구리 시작으로 모디슈머 라면 열풍

2021-10-12 06:00

조회수 :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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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라면 시장에 모디슈머 레시피로 만든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유행하는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모디슈머는 수정하다의 영어 단어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다. 평소에 친숙하게 먹던 음식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신만의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제품 조리법을 바꾸거나 두 가지 이상의 식품을 조합한 음식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모디슈머가 창조해낸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는 농심(004370)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드는 메뉴다. 소비자들이 언제부터 만들어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2년 온라인에 짜파구리가 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개에 달했고, 같은 기간 짜파게티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1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처럼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먹는 모디슈머가 늘어나고 모디슈머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라면 업체는 소비자들이 만들어 먹는 레시피를 반영해 제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구리 큰사발면과 앵그리 짜파구리. 사진/농심
 
짜파구리로 재미를 본 농심은 최근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면으로 카구리를 선보였다. 카구리는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먹는 메뉴로 최근 PC방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다. 농심은 카레로 색다른 국물 맛을 구현하는 한편 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 너구리 모양의 어묵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봉지라면으로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을 한정 출시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4월 기생충으로 뜬 짜파구리 인기에 힘입어 용기면으로 앵그리 짜파구리를 선보인 바 있다.
 
오뚜기(007310)도 모디슈머 트렌드에 발맞춰 ‘열라짬뽕’을 출시했다. 열라짬뽕은 열라면과 진짬뽕을 조합한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의 짬뽕라면이다. 열라면의 하늘초 매운맛과 해물, 야채를 우려낸 진짬뽕을 조합했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실제로 열라짬뽕의 스코빌지수는 열라면과 비슷한 5000SHU 수준이다. 스코빌지수는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높을수록 매운 강도가 세다.
 
한편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활용해 다양한 모디슈머 제품을 내놓고 있다. 까르보불닭을 비롯해 라이트불닭, 핵불닭, 4가지치즈불닭 등이 대표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카구리를 좀 더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요청이 많아서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단순히 제품을 먹는 것을 넘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먹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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