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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환율 급등에 항공사들 환차손 부담 '쑥'

2021-10-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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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항공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면서 환율 상승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는 것인데요.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98.8원)보다 0.2원 오른 1199.0원에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 강세는 미 달러 강세 기조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병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7년만에 처음입니다. 
 
항공사는 환율 상승의 충격에 울상입니다.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환차손이 발생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상반기 말 기준 약 343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합니다. 에어부산은 10%가 오르면 777억7950만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하고, 제주항공은 5% 올랐을 때 185억8500만원이 줄어듭니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 협정국을 확대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국제선 재개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환율 상승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게 된 겁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3분기도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실적 희비가 예상됩니다.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 299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반면 LCC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은 제주항공이 635억원, 진에어는 467억원, 티웨이항공은 2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선 여객 수는 6월 311만5,00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떨어지면서 지난달엔 270만2,000명까지 줄어든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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