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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카드사 콜센터 업무만 마비시킨 상생소비지원금

2021-10-15 06:00

조회수 : 9,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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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소비지원금이 혼란을 낳으면서 카드사 콜센터 업무만 마비시키고 있다. 상생소비지원금 환급 내용에 대한 문의는 물론 실적 인정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면서 연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번 달부터 진행되는 상생소비지원금의 뚜껑을 열어보니 부실한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상생소비지원금 환급 관련 내용이 복잡해 어르신들의 경우 10만원을 무조건 환급받을 수 있는 줄 알고 카드사로 무작정 전화를 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카드사 고객센터 직원들은 이들의 문의에 상생소비지원금이 무엇인지부터 일일이 설명하느라 고충을 겪고 있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민간 카드사에 쏠린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상생소비지원금 통합 콜센터 두 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동응답시스템(ARS)일 뿐이다. 통합 콜센터에는 상담 직원이 없어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수 없다. 통합 콜센터는 결국 카드사와 연결해 주는 교환원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실적 인정 여부를 두고서는 더 잡음이 크다. 애초에 정부가 명품 전문매장과 애플 판매점은 실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산정에 명품과 애플 제품 구매 내역이 버젓이 들어갔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샀다는 이유에서였다. 카드사 고객센터 직원은 그저 ‘죄송하다’는 안내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자 개인이 엑셀로 카드 사용 내역을 일일이 정리하며 계산하는 진풍경까지 나오고 있다. 여러 카드사를 이용하는 경우 더욱 복잡하다. 상생소비지원금을 통합 서비스로 지급한다고 했지만 실적에 대해 문의하려면 각 카드사로 문의해야 한다. 각 카드사에서는 타사의 세부 이용내역을 볼 수 없어서다. 반쪽짜리 통합서비스에 불과한 셈이다.
 
소문만 무성히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 산정 조건과 10월, 11월의 조건이 다른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환급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서로 다른 조건을 적용해서 2분기 실적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지만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가면서 잘못된 정보로 양산되고 있다.
 
상생소비지원금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정답을 알고 있는 이가 없다. 기재부와 카드사는 민원이 제기되자 이번 주가 돼서야 부랴부랴 긴급 협의를 통해 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오류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변소인 중기IT부 기자(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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