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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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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뚝 떨어진 증시 기온, 배당주로 따뜻하게

POSCO·금호석유 기대감 상승…S-Oil, 고유가 덕분 고배당주 복귀 예약

2021-10-1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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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증시가 약세 전환하면서 상승을 외치던 이들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이제는 코스피 3000선 수성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자 투자자들은 현금비중 늘리기와 추가 매수, 눈치 보기로 제각각 나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배당주는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고 계좌 안정성을 높여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정성도 갖추고 배당수익률도 준수한 대표적인 종목군은 금융섹터에 많이 포진해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이 많이 늘었지만 주가는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이런 경우가 배당투자를 하기엔 좋다.
 
배당수익률로 보자면 은행보다는 증권주가 더 좋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전통적으로 배당정책에 후한 증권사들이 5%를 훨씬 넘어서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증권주의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증시 분위기가 꺾였다면,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 증시가 부진할 경우엔 증권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위험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겐 금융주 중에서도 보험주가 어울린다.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분류된다. 실물경기가 식더라도 최소한 피해가 적을 것이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배당수익률도 준수한 편이다. 
 
금융주를 뺀 대형주 중에서는 POSCO가 가장 눈에 띈다. POSCO는 작년에 연간 800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1분기에 3000원, 2분기에 4000원 등 상반기에만 7000원을 배당했다. 이익이 증가해서 배당금을 증액한 경우여서 무리한 배당도 아니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 등 업황이 좋아 3분기, 4분기 배당금은 조금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연간으로 5% 배당수익률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도 올해 이익이 급증해 순이익이 3배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배당금을 얼마나 늘려주느냐에 달렸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제시한 배당성향(별도기준 20~25%)을 감안해 배당금을 주당 1만2000원으로 추정했다. 현재가 대비 6.6%를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만약 주가가 낮은 우선주를 선택할 경우엔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다. 이보다 배당이 적게 나와도 기대할 만한 숫자임엔 틀림없다. 
 
이들 외에 KT&G, KT, S-Oil 등도 외국인과 기관, 개인 가릴 것 없이 배당주로 오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KT&G의 경우 대세 상승기에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아 배당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다. 지난해 4800원을 배당했고 올해도 배당수익률 5%는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S-Oil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배당을 건너뛰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고배당주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실적을 쌓고 있다. 상반기엔 주당 1000원씩 중간배당도 시행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이어서 실적 우려도 크지 않다.  
 
정유주 외에도 한국쉘석유도 유가 상승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이익이 작년보다 늘었고 하반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시가배당률 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지만 배당에서만큼은 오랜 기간 신뢰를 보여준 개별 고배당주들도 배당 투자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실적 변동성이 낮은 편이고 설령 이익이 조금 빠져도 최대주주가 차등배당으로 희생해서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430원씩 배당을 지켜왔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어서 현재 주가 기준 5.7% 정도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교육주라도 연간 배당수익률에선 청남러닝이 정상제이엘에스를 앞선다. 하지만 청남러닝은 이미 1000원을 중간배당했다는 점이 걸린다. 연말에 1000원을 또 배당해도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3%대 배당수익률에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 11.44%라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던 리드코프도 마찬가지. 연간 배당수익률은 매우 높지만 상반기에 300원을 중간배당했다. 작년처럼 연말에 500원 정도를 추가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 매수해서 얻을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5% 미만이 된다. 이는 분기배당을 하는 쌍용C&E, 삼성전자 등도 남은 4분기 배당금만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지금 매수해 앞으로 몇 년 동안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겠다면 모를까 이번 연말 배당금만 보고 투자를 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한편, 종목 선별이 어려울 땐 배당 투자 우등생을 커닝하는 방법도 있다. 배당 관련 상품 중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도 5% 넘나드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이 있는데 KOSET 고배당 ETF와 ARIRANG 고배당주 ETF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편입종목들은 배당을 잘하는 우량주들로 채워져 있다. ARIRANG 고배당주의 경우엔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매니저들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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