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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IB토마토]스텔란티스와 손잡는 LG엔솔···리콜 비용 해결 속도 날듯

스텔란티스, 2030년까지 전기차에 41조원 투자 예정

2021-10-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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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화학(051910))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협력을 통해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볼트 리콜 사태로 인한 비용 해결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미국의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건설 예정지의 경우 현재 북미 지역 내의 유력 후보지에 대한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급,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내년 2분기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세계 4위 완성차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지난 2014년 크라이슬러 퍼시피카(Pacifica)의 배터리 수주 계약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양사의 선도적인 기술력과 양산 능력 등을 적극 활용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과 더불어 이번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5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총 배터리 생산 능력을 430GWh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으로 북미에서 연간 15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고, 2025년까지 총 배터리 생산 능력 200GWh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5각 생산체제.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9개 생산공장을 통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각 국가와 지역별 정책·시장 변화를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으로 외형 확대뿐만 아니라, 볼트 리콜 비용과 수익성 등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GM의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리콜 사태로 7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한 후 향후 GM과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15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번 충당금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전기차에 대한 스텔란티스의 투자 계획 덕분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EV DAY(전기차의 날)’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 유로. 우리돈 약 4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텔란티스 산하 산하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유럽 판매의 70% 이상·미국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강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는 4개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STLA Small, medium, Large, Frame)을 가진 만큼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텔란티스 전기차의 인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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