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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에 훈수 둘만하네'…브레이크 없는 테슬라 주가

테슬라 주가, 9주째 상승세…반도체 수급난 속 호실적

2021-10-20 06:00

조회수 : 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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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아마도 버핏은 테슬라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미국 전기차제조기업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한 말이다. 머스크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향해 조롱할 만한 이유는 테슬라 주가에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9주째 조정 없이 오르고 있다. 연초 고점을 대부분 회복하며 이른바 ‘천(1000)슬라’ 고지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1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며 3.21%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870달러를 넘어 이른바 ‘팔백(800)슬라’를 회복했다. 올해 최저치 563달러와 비교해 50% 이상 오른 가격이다. 테슬라 주가 강세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3분기 실적에 기인한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칩 공급난에 시달리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24만여대)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감소한 44만여대를 판매했다. 2009년 이후 최악의 분기 판매 성적이다.
 
지프·크라이슬러·닷지·램 등의 미국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19%), 폭스바겐(-8.3%), 닛산(-10%) 등 대부분 업체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판매 감소를 겪었다.
 
테슬라는 테슬라 전기차는 통합제어장치(ECU)를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 자동차보다 반도체 의존도가 낮다. 필요한 반도체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기준 6위 기업에 올랐다.
 
머스크는 과거 기업관과 투자 철학을 놓고 버핏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는 2018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인 ‘경제적 해자(垓子)’ 개념을 반박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을 파서 물을 채워 넣은 방어시설이다.
 
버핏은 시장 지배력이 높아 경쟁 업체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진입 장벽을 구축한 우량 기업을 해자에 비유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자는 변변찮은 개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혁신의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버핏은 자신이 1972년 인수해 꾸준한 이익을 내는 ‘시스캔디’를 좋은 해자의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특정 분야를 뒤집어 놓을 수 있겠지만 사탕에서라면 우리를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앞서 우주 탐사 선도 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자 1위에 오르자 2위로 밀린 베이조스를 겨냥해 ‘은메달’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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