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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한국인 밥심은 옛말"…쌀 대신 고기 찾는다

1인당 육류 소비량, 쌀 소비량 턱밑 추격

2021-10-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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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소,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국내에서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 턱밑까지 추격하면서다. 국내에서 육류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외식업계는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신메뉴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한국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54.3kg으로 조사됐다. 이는 쌀 소비량(57.7kg)의 94% 수준이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소비량을 턱 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보다 가정에서 고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에다가 재난지원금 등이 육류 소비를 부추겼다. 실제로 통계청의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가정 내 육류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6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업계에서는 내년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소비 시장에서 육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는 육류를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 맘스터치는 바비큐 특유의 깊은 풍미를 버거로 즐길 수 있는 ‘텍사스바베큐치킨버거’를 선보였다.
 
텍사스바베큐치킨버거는 미국 텍사스 스타일의 바베큐 소스와 바삭하게 튀긴 치킨 패티가 조화를 이루는 메뉴다. 닭다리살 패티와 고소한 베이컨 등 풍부한 두 종류의 고기 식감과 스모키 바베큐 소스가 특징이다.
 
 
빕스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 사진/CJ푸드빌
 
빕스에서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빕스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이 연일 품절되고 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은 육즙을 품은 돼지 등갈비에 후추향이 스민 빕스 특제 소스가 어우러진 메뉴다. 빕스를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바베큐 폭립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LF푸드의 하코야는 돈마호크를 이용한 퓨전 돈카츠 ‘돈마호크카츠’를 출시했다. 돈마호크는 소고기 부위인 토마호크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삼겹살과 등심, 가브리살, 갈비살 4가지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하코야의 ‘돈마호크카츠’는 돈마호크를 통째로 튀긴 후 급속 냉동킨 것으로 에어프라이어 190도에서 25분간 익히면 완성된다.
 
한편 신세계푸드도 스테이크를 즐기는 캠핑족을 겨냥해 티본 스테이크와 엘본 스테이크 등 스테이크 간편 키트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최고급 미국산 소고기의 숏로인에서 잘라낸 안심과 채끝 등 대표적인 소고기 부위로 구성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도 외식 매장 수준의 고기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오롯이 고기 본연의 맛을 극대화 시키는 차별화된 메뉴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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