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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손보사 임직원 줄고 설계사 늘고

조직슬림화 기조에 짐싸는 직원들…불황 속 자영업자들 설계사로 눈길

2021-10-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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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 임직원 수와 전속 설계사 수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투명한 업황과 조직 슬림화 기조에 임직원은 떠나가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설계사 유입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손보사 10곳의 임직원은 2만7352명으로 전년 동기 2만8138명보다 786명 줄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는 상반기 임직원 수 571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66명 쪼그라들었다. 기간제 근로자가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로 전환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은 임직원 수 3231명에서 3098명으로 133명 감소했다. 지난 6월 2년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101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외 한화손해보험(000370) 109명, 메리츠화재(000060) 76명, 롯데손해보험(000400) 30명, 흥국화재(000540) 27명, 현대해상(001450) 18명의 임직원이 각각 줄었다.
 
손보사 임직원 감소는 조직 슬림화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저성장 등 장기적으로 불투명한 업황이 전망되면서 고정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보험사들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업권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최근 몇년 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급증세다. 상반기 10만671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8709명 늘었다.
 
DB손해보험(005830)은 1만7076명에서 1만9535명으로 2459명 많아졌다. 현대해상은 1655명 증가한 1만3352명이었다. 삼성화재는 2만1982명으로 1637명 유입됐다. 이어 메리츠화재 1309명, 한화손해보험 1133명, KB손해보험 470명, 롯데손해보험 318명 등의 순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속 설계사 증가는 우선 코로나 여파로 인한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 폐업이 속출하자 설계사를 전직·겸직하는 자영업자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사들도 매출 증대를 위해 설계사 지원을 강화하는 등 리쿠르팅에 적극 나섰다.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됐다는 점도 전속 설계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원수사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 이점이 컸던 GA의 매력이 줄어들면서 전속 설계사로 이직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수는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특히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영업에 활용하기 용이한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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