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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오보'로 드러난 이낙연 '냉기'…다급해진 이재명

"적극 협력, 어떤 역할도 맡겠다" 부인…이낙연측 "시간 필요하다"

2021-10-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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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이낙연 전 대표의 냉담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언론이 21일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이 전 대표가 '적극 협력하겠다. 어떤 역할이라도 맡겠다'고 말했다고 하자, 곧바로 해당 보도는 "오보"임을 알리면서다. 
 
이날 이 전 대표 측은 "어제(20일) 점심시간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도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를 하면 좋겠다' 정도의 의견을 나눈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측과 확대해석 자제를 요청했다. 또 통화 내용 관련해 "이 후보 측의 정성호 의원과 이 전 대표 측의 박광온 의원이 협의케 하자는 것이 전부"였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는 반증으로 해석했다. 지지자들이 여전히 경선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에 대한 앙금도, 송영길 대표를 향한 강한 불신도 거두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했다고 모든 것이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자신보다, 지지를 보냈던 이들의 마음을 더 걱정하고 있다. 지지층을 감안하면 (원팀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캠프에 몸을 담았던 한 핵심 관계자도 "원팀을 압박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은 시간을 갖고 각자를 돌아볼 때로,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냉랭한 기운이 전해지면서 이 후보 측도 다급해졌다. 이 전 대표와 만나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연출해야, 다음 단계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도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 캠프도 이날 해당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자신의 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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