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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행복한백화점이 '행복'해지려면

2021-10-22 06:00

조회수 : 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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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히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행복한백화점은 기자에게 익숙한 곳이다. 일주일에 한두번 들러 장을 보고, 전철역을 오가며 자주 지나는 곳이다. 지역상품권 사용이 가능해, 종종 들러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중소기업을 출입하면서 행복한백화점을 처음 알고난 이후부터는 더욱 애정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갈 때마다 느낀 것은 '방문객이 참 없다'라는 점이다. 그나마 지하에 위치한 대형 유통체인의 마트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트 외에는 방문객이 뜸한 편이다. 
 
방문객이 별로 없다는 기자의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나보다. 최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행복한백화점의 지난해 입점 매장 수는 전년도에 비해 36% 줄었다. 4층에 자리한 정책매장의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에는 정책매장 2335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매장의 매출실적이 '0'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 실적은 2018년 475억원, 2019년 454억원, 지난해 339억원으로 집계돼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행복한백화점의 손익은 각각 9억, 4억5000만원이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이 고전을 겪는 시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 없다. 행복한백화점만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고, 홍보에 나서야 한다. 보통의 백화점과 다르게 행복한백화점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고, 상생소비지원금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홍보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보증하는 고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질 좋은 중소기업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먼 곳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오는 그런 백화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제품을 판매하는 본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메가박스나 스타벅스같은 대형 체인점이 현재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그로 인한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방문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추가적으로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추가 유치에 나선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겠지만, 행복한백화점의 정책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외면하기보다 현명하게 활용했으면 한다.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행복한백화점 매출 및 활성화 제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크나큰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나간 후에는 행복한백화점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한백화점의 행복한 변화를 기대한다.
 
이보라 중기IT부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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