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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서울 전세매물 쌓이는데, 가격은 천정부지…'왜?'

내달 학군 수요에 세부담 전가 이슈…”상승 계속될 것”

2021-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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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한 때는 2만건 아래로 줄어들었으나, 최근에는 2만7000건 이상으로 늘었다. 전세가격이 그간 가파르게 올라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가격은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달부터 시작할 학군 수요에 세금 전가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세값은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부동산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777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2만7320건보다 457건 늘었다.
 
서울의 전세 매물은 꾸준히 쌓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둔 8월에는 한 때 2만건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8월9일 매물은 1만9792건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매물이 차츰 늘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전세 매물이 쌓이는 건 그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늘고 있으나, 신축 아파트 단지에선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재건축단지 조합원 2년 실거주의무가 백지화되면서 다시 전세 매물은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반면, 지은 지 10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전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집계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536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5억8827만원이었는데 9개월 동안 6500여만원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이 많이 오른 영향이 있다”라며 “전셋값의 부담이 커지면 수요가 서울을 벗어나 외곽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매물은 증가했으나, 전셋값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달 3주차(10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13% 상승했다.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중이다. 지난 8월4주차부터 9월2주차까지는 매주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3주차에 0.15%로 오름세가 주춤해졌고 9월4주차에는 0.14%로 더 축소됐다.  
 
전세 수급동향 지표 역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6월4주차 110.4에 달했던 주간 전세수급동향지수는 꾸준히 낮아져 이달 3주차 102.3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매물이 쌓이면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가격 상승세도 약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하락전환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내달부터 학군 전세 수요가 이동하기 시작하고, 종합부동산세 등 집주인의 세금 부담 전가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보통 매물이 쌓이면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라며 “매물이 늘고 있지만 수요를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직 아닌 점, 세금 전가 등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하락할 여지는 적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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