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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한국과 종전선언 포함 다양한 협력 기대"

서울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종전선언·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

2021-10-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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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4일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대북 접근 모색을 위해 한국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노 본부장과 종전선언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직후 진행된 도어스테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또 "우리는 취약한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하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도 재차 언급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 데 역효과를 낸다"며 "(미사일)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인근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불안정한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노 본부장은 "협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공통의 인식을 재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도적 협력,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고, 특히 워싱턴에서 가졌던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김 대표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북 대화 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의 만남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대략 1주일 만이다. 특히 최근 한미 양국이 '종전선언 문안' 협의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전된 방안이 나올지 관심을 모았지만 김 대표의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일단 북한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의 입장은 크게 변함이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대화 재개의 첫 시작점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먼저 대화에 나서야 종전선언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한국과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한미, 북미 간 대북 관여에 조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한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보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의를 갖기로 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도어스테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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