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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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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 벌크선 호황 타고 선박펀드 '훨훨'

윤활기유 웃었지만 윤활유는 웃지 못해…한국쉘석유, 그래도 '고배당주' 변함없어

2021-10-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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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다른 종목들은 증시 조정으로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는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하이골드3호가 선전하면서 손실 폭을 줄였다. 물론 어느 정도 자산배분 효과를 기대하고 편입한 종목이긴 한데 기대를 넘어서는 상승률로 죽 쑤는 계좌를 방어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벌크선 시황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탱커 기사에서도 설명했지만 주요국 항구마다 하역과 선적에 애를 먹으며 혼잡 현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벌크선 시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임 뿐 아니라 선박 가격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이런 시기엔 신조선가보다 당장 사다 쓸 수 있는 중고선박 가격이 더 민감하게 뛰곤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만 해도 이러다 한푼 못 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정도로 추락하던 중고 벌크선 가격이 10년령 평균가 기준으로 2300만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이 계좌에서 투자하는 하이골드3호 소유의 선박은 중국 조선사가 만든 배라서 시장가격이 평균가보다 조금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1000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시세가 2배가 됐으니 감개무량할 만한 일이다. 
 
하이골드3호의 경우 내년 1월에 용선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그 즈음에 본격 매각에 나설 것이다. 혹시나 그때까지 기다리다가 지금 한창 좋은 시황이 돌아서진 않을까 걱정하는 주주들이 많다.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공개입찰로 매각하자는 안을 통과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매물을 내놓든 바로 매각될 것 같진 않고 용선기간 종료가 다가와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벌크선 몸값이 초강세를 유지하진 못해도 어느 정도 수준만 지켜준다면 청산가는 지금 주가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매각이 구체화될수록 주가도 조금 더 움직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들인 종목도 있다. 한국쉘석유는 배당을 보고 매수했는데 불확실성도 안고 있다. 한국쉘석유는 국내외 정유사들로부터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사다가 윤활유를 만들어 판다. 주로 선박이나 공작기계, 자동차 등 기업고객들이 많고 15% 정도만 윤활유 상품 매출로 발생한다. 
 
올해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서 윤활기유 부문에서 상당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 실제로 한국쉘석유가 매입하는 베이스오일의 단가가 크게 올랐다. 
 
문제는 이 가격 상승분을 한국쉘석유가 윤활유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느냐다. 코로나19로 선박 운임은 올랐지만 선박 운항은 감소했고, 차량 운행도 줄었다.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과 이익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 이렇게 버티면서 경기가 풀려 차량 운행과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윤활기유 상승분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배당은 지켰다는 점이다. 물론 주당 배당금을 2000원 감액해 1만4000원을 지급했지만, 이 정도면 5% 시가배당률은 된다. 또 하반기 실적이 선반영할 경우 1000~2000원 늘려줄 여지도 있다. 
 
NAVER도 소량 매수했다. 이건 주가가 40만원 밑으로 하락해 조정할 때 ‘지금 아니면 못 사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매수한 것이다. 솔직히 이런 플랫폼 공룡업체는 밸류에이션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플랫폼 주도 사업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은 남들과 다르지 않다. 또한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듯 시가총액 2인자 자리도 노릴 수 있다고 본다. 언제나 비싸다면 조금이라도 덜 비싼 가격일 때 사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현대제철은 일부 매도했다. 실적에 대한 믿음은 크지만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에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건설도 같은 처지일 것이다. 그렇다고 팔 생각은 없고 언제든 추가 매수할 수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힘을 되찾을 때 계좌의 ‘현대 삼총사’도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계좌에 올라 있는 현대건설 68PR은 현대건설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이다. 다음 번 연재 때는 현대건설 우선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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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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