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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태우 빈소)노태우 "과오 용서 구해"…정·재계 조문 행렬(종합)

국가장 결정,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 유력…5·18 유족 조문 눈길

2021-10-27 17:28

조회수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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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는 정·재계를 비롯한 각 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문희상 전 의장, 여당에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 야당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12·12 군사반란, 5·18 학살 진압은 '과오'북방정책은 '성과'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과오를 언급하면서도 재임시절 북방정책 등의 업적을 기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 의장은 "아물지 않는 상처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국제무대로 넓혔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했고, 문 전 의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합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기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군사정권부터 문민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했다"고 추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우리나라의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고인은 파란만장한 한국 역사와 함께한 분"이라고 했고, 황 전 대표는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여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대선주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뒤에는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며 "가시는 길이니까 같이 보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후 강원도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저녁 늦게야 조문할 예정이다. '새로운물결' 창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5년 단임제 대통령제 개정을 포함한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빈소 모인 '6공 주역들' …법적 사위 최태원 SK 회장도 추모
 
노태우정부에 몸 담았던 노정객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으로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위원장, 이용만 전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이 장례식장 복도 의자에 앉아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부 측에서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장지에 대해 "현충원은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힌 뒤 "장례위원장은 국무총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행안부 장관이, 구체적인 심의는 행안부 차관이 추후 단장을 맡아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유족의 뜻에 따라 파주 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일정을 많이 조정하려고 했는데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내일 아침에는 G20(주요 20개국) 회의로 출국이 예정돼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애도 뜻을 유족들에게 대신 전했다. 
 
재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최 회장은 10분가량 조문한 뒤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이혼에 합의하고 현재 재산분할 소송 중이다.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27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민영빈 기자
 
'상주' 노재헌 "고인, 5·18 희생자에 용서 구해'"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는 고인의 생전 유지에 대해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랐다"고 유언을 전했다. 이어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앞으로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고 했다. 
 
빈소에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족도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재헌씨가 세 차례 광주를 직접 찾아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한 데 대한 화답 차원의 조문이었다. 박남선 광주 5·18 유족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만약 전두환씨가 돌아가셨다면 저는 오지 않았을 테지만, 5·18 광주 학살의 만행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수차례 자녀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해왔다"며 조문 배경을 밝혔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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