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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아파트 대신 상가"…수익형부동산 거래 늘었다

소득수익률 하락에도…각종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

2021-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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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활황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에서 8만40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연내 지난해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주택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 풍부해진 시중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의 상가·빌딩·숙박시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오피스텔 제외)는 총 8만430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만830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약 19% 더 많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익률 침체에 빠져있다. 내달 ‘위드 코로나’로 방역방침이 바뀔 예정이지만,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서울시 홍대상권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임대소득 지표인 소득수익률은 중대형 상가의 경우 지난 1분기 0.89%에서 2분기 0.87%로 떨어졌고 3분기에는 0.65%로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렸다. 유동인구가 많아 소비력이 받쳐주는 서울마저도 1분기 0.73%에서 3분기 0.48%로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의 소득수익률도 전국 기준 1분기 0.81%에서 3분기 0.64%로 주저앉았다. 집합상가도 1분기 1.05%에서 3분기 0.89%로 하락했다.
 
오피스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오피스의 소득수익률은 전국 기준 1분기 1.01%에서 2분기 0.99%로, 3분기 0.75%로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대수익 지표가 하락하고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하는 건 고강도 주택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의 핵심 투자처로 꼽히는 아파트 시장은 다주택자 규제가 심해지면서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가 쌓였다. 오랜 기간 1%를 밑도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은 풍부해졌는데,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정기적인 임대소득과 시세차익을 노리고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흘러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투자 수요는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며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조한 임대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는 건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와 건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유입된 영향”이라며 “대출규제 강화로 레버리지 투자가 어려워지고, 금리나 공실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라 지금보다는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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