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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람 데려오면 500만원”…토스, 파격 채용에도 업계 ‘무관심’

고된 노동 강도에 금융업계 '냉담'…비포괄임금제·주 4.5일 근무제 등 도입

2021-11-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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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가 사내 직원들에게 인재 추천시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인력 충원을 위한 당근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금융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해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내년 초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근무 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의 복지 정책 중 하나로 주변 지인이나 동료를 추천해 채용될 경우 인재추천비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금융업계 재직자들 사이에선 토스 이직 권유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응은 대체적으로 미온적이다. 토스에 재직 중인 A씨는 "업계 동료들에게 이직을 제안하고 있지만 오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아무래도 업무 강도가 높다는 소문이 많아 꺼리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토스는 과거 업무 강도가 세다는 악평이 자자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동료 간 업무 평가를 통해 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면 경고를 주고, 경고가 세 번 누적되면 퇴사를 권고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기존 제도권 금융사에서 토스로 이직한 B씨는 "원래 하기로 했던 업무에서 다른 업무를 추가로 요구 받고 있어 후회가 된다"면서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토로했다.
 
토스로 이직을 꺼리는 데에는 기존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반 금융사와 토스는 아예 다른 회사"라면서 "일반적인 은행의 경우 오랫동안 다니면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토스는 IT업체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토스는 시중 은행에서 정해진 업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오퍼레이터'와 같은 직군 개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이같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년 초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성탄절을 전후해 약 10일간 전사 휴무를 갖는 겨울방학을 정례화하고 이달부터 금요일 조기 퇴근제를 시행해 사실상 ‘주 4.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집중하고 몰입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강도 있게 일하는 건 맞지만 집에 못 가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토스뱅크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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