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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고 늦고 보조금 줄고"…전기차 사? 말아?

반도체 부족 영향 '아이오닉 5' 8개월 지연

2021-11-11 15:34

조회수 : 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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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전기차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출고 지연과 보조금 축소라는 암초를 만났다. 특히 보조금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매력 요인인 만큼 업계는 전기차 보급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계약을 할 경우 옵션에 따라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는 8개월, 제네시스 GV60와 기아(000270) EV6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아이오닉 5의 경우 올해 상반기 4만대 넘게 계약됐지만 출고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5000여 대 수준이다. EV6 역시 대기 수요만 2만대가 넘는다.
 
출고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 엔진컨트롤유닛(ECU), LCD 패널 등 모두 반도체가 포함되는 부품이어서 반도체 없이 차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차량을 계약했더라도 출고가 내년으로 미뤄지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당초 금액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전기차 보조금은 구매 계약을 맺은 뒤 신청할 수 있다. 계약 후 3개월 내에 차량이 출고돼야 한다. 3개월이 지나 내년에 출고될 상황이라면 보조금을 다시 신청해야 하는데 내년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지급되는데 승용차 기준 국비 보조금은 현재 최대 800만원에서 내년 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지자체 보조금 역시 대구시가 450만에서 400만원으로 줄이는 등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를 비롯해 80여 곳 도시의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소진됐다. 출고 전 지자체 보조금이 동나면 국고보조금이 남아 있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출고 전쟁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실제 어떤 회사로 또 어떤 자동차에 많이 몰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조금이 남는 지역과 조기 소진되는 지역을 통합해서 환경부 보조금을 늘리고 지자체 보조금을 줄이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전기차 보조금까지 소진되면서 내년 3월까지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매년 1~2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보조금 소진으로 최근 출시된 GV60과 쉐보레 '볼트 EUV' 등의 신차 판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도 까다로워진다. 앞으로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충족해야 하는 저온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환경부가 지난 7일 행정 예고한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 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에 따르면 기존 상온 1회 충전 주행거리의 65~70%로 수준으로 책정됐던 저온 1회 충전거리는 2022~2023년에는 65~75%, 2024년부터는 70~80%로 늘어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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