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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무선이어폰 대세는 프리미엄·'소음차단'…한미일 경쟁 격화

100달러 이상 제품, 전체 46%…'ANC 기능 탑재' 72%

2021-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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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글로벌 무선이어폰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음질을 추구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100달러(약 11만8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은 전체의 46% 비중을 차지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중국 업체들의 제품들이 대거 나오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과거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탑재됐던 ANC 기능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0달러 이상 무선이어폰 중 ANC 기능을 갖춘 제품은 2019년 12월 이전만 해도 전체의 37%였지만 지난해 7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업체들이 제품 특성과 상관없이 폭넓게 ANC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이 갤럭시버즈2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ANC 기능은 물리적으로 귀를 막아 소음을 차단하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NC) 기능과 달리 음악을 들을 때 좀 더 완벽한 음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최적화한 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향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감지해 분석하면 제품이 반대 소음을 발생시켜 주변 소음이 사용자의 귀에 닿기 전에 차단하는 원리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00달러 이하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가 비슷해 지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은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8월 ANC 기능을 넣은 갤럭시 버즈2를 공개했다. 주변 소음을 제거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음악을 듣는 동안 외부 소리를 놓치지 않도록 주변 소리 듣기도 추가했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LG전자(066570)는 7월 톤 프리 무선 이어폰 3종에 ANC 기능을 넣었다. 고객이 외부 소음이 차단된 상황에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16만9000원(TONE-TFP5)에서 24만9000원(TONE-TFP9)으로 형성됐다.
 
소니는 지난 6월 무선 이어폰 'WF-1000XM4'를 내놓으며 소니 V1 프로세서가 탑재된 ANC 기능을 넣었다. ANC 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소니가 공들여 내놓은 제품이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샤오미는 6만원대 ANC 기능이 들어간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를 내놨다.
 
다만 무선이어폰 세계 1위 애플은 지난달 ANC 기능이 없는 에어팟 3세대를 24만9000원에 내놨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공개한 새 비츠 브랜드 '비츠 핏 프로'에는 ANC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200달러(약 23만6000원)으로 애플은 지난 2014년 비츠를 인수했다.
 
업체들이 격전을 벌이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2억2000만대)보다 68.2% 증가한 3억7000만대로 전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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