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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생이슈 선점…"지역화폐로 골목상권 살려야"

이재명 '지역화폐 살리기' 농성장서 "홍남기, 현장 어려움 체감해야"

2021-11-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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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생이슈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라는 이름으로 민생 대장정에 시동을 걸었고, 지역화폐 공론화와 골목상권 살리기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총괄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늦어지자 민생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실정이다. 급기야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재차 현안 논의를 제안하면서 윤 후보보다 민생문제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의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골목상권 침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화폐 공론화에도 힘을 실었다. 골목상권 상인들과 영세자영업자들로 이뤄진 운동본부는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올해 20조원보다 대폭 준 6조원으로 편성한 데 반발, 이달부터 서울청사 앞에서 농성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차가운 겨울에 농성하는 것에 대해 정치인 한 명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고시 공부를 할 때 경제학책에서 본 것 말고 현장에 와서 체감을 해본다면 골목상권이 얼마나 어려운지 서민들이 얼마나 힘든지 절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한다면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하지 못할 것"이라며 "기재부 관료들은 정말로 책상을 떠나 현장에 가 보시라"고 비판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이 후보에게 지역화폐 예산 확대, 기재부의 권한 축소,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점의 실태, 대기업 업종제한의 필요성, 임대료 멈춤법, 효율적인 손실보상 마련 등을 건의했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대형 유통점의 폐해를 지적, "코로나19보다 코스트코가 더 무섭다"라고까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매우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라면서 배석한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향해 "지금 이분들이 한 말씀 중에 곧바로 할 수 있는 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조금만 균형을 회복하고, 공평하면 훨씬 더 성장하고 모두가 더 행복한 길이 있다"며 "공평하게 잘 사는 게 진짜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의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매타버스 민생 대장정으로 부산·울산·경남을 순회할 때도 이틀에 걸쳐 지역 골목시장을 찾아 민생 현안을 챙겼다. 특히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직접 구매하면서 '지역화폐 발행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방문할 땐 방명록에 "골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마산어시장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을 정도였다.
 
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방문 외엔 별다른 민생행보를 못 하는 윤 후보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놓고 극심한 당 내홍을 겪으면서 이슈 선점도 한발짝 뒤쳐졌다. 윤 후보는 8일엔 '취임 100일내 손실보상 50조원 지급'을 제안했지만 구체적 재원대책이 없고, 오히려 "방역지원금 25조원은 불가능한 액수라더니 손실보상 50조원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정치신인'의 정책적 한계만 노출했다는 평가다. 
 
이에 이 후보는 거꾸로 윤 후보에 대한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국민통합 재난지원금’ 논의를 민주당에 요청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장 양당 지도부가 나서서 25조원과 50조원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당 대 당 논의를 시작하면 좋겠다"라면서 "윤 후보도 복안이 있으실 건데, 재원 대책도 없이 50조원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약속하지는 않으셨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에도 윤 후보에게 민생문제를 논의할 1대 1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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