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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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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플랫폼ETF, 카카오보다 힘 준 중소형주는?

원티드랩·이지케어텍 등 약세장서 강세…펀드매니저 투자현황 거의 실시간 '커닝' 가능

2021-11-22 01:00

조회수 : 1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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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성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와 함께 이 ETF가 담은 주요 종목들도 조정장에서 강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에셋플러스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이하 코리아플랫폼 ETF)와 에셋플러스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이하 글로벌플랫폼 ETF)를 선보였다. 두 종목은 각각 한국과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담은 상품이다. 
 
펀드명에 내건 ‘플랫폼’은 중개 플랫폼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불가한 비즈니스모델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지적재산권 기반 △제조 기반 △서비스 기반 △융합형 플랫폼 등으로 구분된다.
 
에셋플러스의 ETF 출시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운용사 수장인 강방천 회장이 그동안 ETF로 대표되는 패시브펀드 시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온 인물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강 회장은 평소 “패시브펀드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에 대한 책임감을 방기한 것”이라며 “마르크스주의보다 더 나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에셋플러스가 이번에 내놓은 ETF에도 이런 철학이 반영돼 있다. 일반적인 ETF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방식이라면 에셋플러스의 ETF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인 매매로 운용을 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주식종목으로 상장했다고 여기면 될 것이다. 
 
편입종목의 숫자도 많지 않아 공격적인 운용이 예상된다. 코리아플랫폼 ETF의 경우 현재 15종목만 편입한 상태다. 글로벌플랫폼 ETF는 이보다 2배 많은 종목들로 구성돼 있지만 절대 숫자가 적다는 특징은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투자비중 상위에 올라 있는 종목들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낯선 중소기업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현재 코리아플랫폼 ETF의 편입비중 윗자리는 원티드랩, 이지케어텍이 차지하고 있다. 3위에 있던 엠로는 이틀간 주가 하락으로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세 종목 모두 10% 비중에 육박한다. 각각 시가총액이 3790억원, 2586억원, 2154억원 수준에 불과한 중소형주다. 플랫폼 공룡 카카오와 NAVER의 이름은 그 아래에 있다. 
 
원티드랩은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올해 8월에 상장한 새내기다. 올해 3분기 좋은 성적을 거두며 흑자전환한 상태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지분율이 5% 넘는다. 엠로 역시 5.22%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엠로는 기업의 구매관리시스템(SCM, SRM, PSM) 솔루션 및 컨설팅 제공업체로 3분기 누적으로 작년보다 10%가량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지케어텍은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엣지앤넥스트’로 알려진 기업으로 아직 눈에 띄는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 기업과 정부기관의 복지 관련 전자상거래를 주업으로 하는 현대이지웰도 10위권에 올라 있다.  
 
이들의 이름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 상품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이 펀드에서의 투자비중은 모두 1%대에 불과해 코리아플랫폼 ETF에서 투자한 9%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코리아플랫폼 ETF 상장과 함께 에셋플러스가 이들 세 종목에 카카오에 버금가는 비중을 실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덕분에 코리아플랫폼 ETF도 전체 증시가 조정을 거치는 와중에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상장 첫주 4영업일 동안 6%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 같은 기간 코스피가 1% 하락하고, 코스닥이 1%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성적은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 ETF와 ETF가 편입한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ETF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운용 상황이 일 단위로 공개되기 때문에 기존 주식형 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일반 펀드는 분기 단위로 운용보고서를 통해 투자종목과 비중을 공개하는 반면 ETF는 일단위로 공개한다. 그 내용을 HTS에서 보여주는 증권사들도 있어 마음만 먹으면 따라서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는 코리아플랫폼 ETF의 시가총액이 100억원에 그쳐 그 영향력이 미미하겠지만 사이즈를 키울 경우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한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  
 
한편 에셋플러스의 또 다른 ETF 상품인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테슬라에 투자한 비중이 21.5%로 마이크로소프트(7.28%), 알파벳C(7.27%), 엔비디아(6.74%) 등보다 월등히 높다. 
 
글로벌플랫폼 ETF는 상장 첫날 하락 출발했지만 1만210원으로 상승 전환해 상장 1주차를 마무리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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