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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영상)수도권 '팔자'로 돌아섰다 …서울 매물잠김 '여전'

수도권 아파트 매물 13만8304건…전월보다 2만건 이상 늘어

2021-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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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주요 지역 매물 잠김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3만8304건이다. 10월 초 기준 매물이 11만5545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만건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인천지역 매물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아파트 매물은 같은 기간 1만2451건에서 1만6183건으로 29.9% 증가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3만9639건에서 4만4687건으로, 경기는 6만3455건에서 7만7434건으로 늘었다.
 
다만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물은 3167건에서 3467건으로 9.4%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서울 송파구도 2666건에서 2928건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율이 12.7%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금 지역에서 매물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다"며 "내년 종부세 나오는 것을 한 번 더 본다고 하는 집주인들도 있어 매물이 줄면 줄었지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반면 거래는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으로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96.1을 기록했던 지난 4월5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5796건을 기록했지만, 지난 9월 2699건으로 절반가까이 줄었으며 10월에는 2114건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규제까지 겹치며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추석 이후 변곡점 논란, 대출총량규제, 종부세 등으로 지금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과도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 대출총량규제,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종부세 고지서까지 앞두고 매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점점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여진다"며 "대출에 대한 부담감, 금리 인상,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시장에서 체감하는 것으로 이를 매도자도 인지하고 시장에 던지는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관망하는 추세"라며 "대선 국면에 있기 때문에 연말 지나고 대선 시기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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