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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영상)방역지표 역대 '최악'인데…수도권 비상계획 '만지작'

위중증 환자 586명…이틀 연속 '최다' 경신

2021-11-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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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이민우 기자] 각종 방역지표들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면서 일상회복 잠정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비상계획 발동’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25일 열리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
 
24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민간공동위원장이 주재하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열린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이후 코로나19 상황평가'를 비롯해 '비상계획 발동'에 대한 검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한 이후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1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4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는 서울 1730명, 경기 1176명, 인천 219명 등 수도권에서만 3125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292명, 부산 118명, 경남 87명 등 총 963명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0월 마지막주(24~30일) 365명에서 11월 2주 447명, 현재 525명으로 2주마다 평균 100명씩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감염 시 사망위험이 높은 고령층에 집중된 모습이다. 586명 중 85.5%인 501명이 해당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06명(35.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80세 이상 143명(24.4%), 60대 152명(25.9%) 순이다. 이어 50대는 42명(7.2%), 40대 24명(4.1%), 30대 16명(2.7%), 20대·10대·0~9세 각 1명씩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역시 고령층에서만 3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80세 이상에서 21명, 70대 10명, 60대는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0~9세 영유아도 1명 숨졌다. 해당 영유아는 임신 24주 산모의 태아 사망 사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328명으로 늘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꽉 찼다…비수도권도 '병상 행정명령'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71%를 기록 중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상가동률은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총 1135개 병상 중 806개 병상이 사용 중에 있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83.7%로 나흘 연속 80%대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풀가동 중인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6.3%, 경기 81.2%, 인천 81%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도 778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러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환자를 분산 수용하기 위해 비수도권에도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276개 준중증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위중증 환자 규모는 정부의 예상치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상회복 전 5000명대 확진자 규모에서 예상됐던 위중증 환자 수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총 확진자 규모의 1% 중반대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 2% 중반대까지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전의 확진자 규모로 따지면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이다. 사진은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 모습. 사진/뉴시스
 
 
◇"수도권 상황 심각…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 검토"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서 4주째에 접어들었다"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말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월요일(22일)에 처음 발표된 질병청의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방역당국에 "지금의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의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개편 과정에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집에서 치료받더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좀 더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간 60대 이상 확진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추가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라며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추어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이다. 사진은 발언하는 김부겸 국무총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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