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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 전보다 사망자 늘어…재확산 공포 휩싸인 서방국가들

유럽, 두달 새 확진자 대폭 증가…전세계 67%

2021-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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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선진국으로 불리던 유럽 등 서방국가가 코로나 재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했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이 여전하고 접종 후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 후 코로나 사망자가 더 많아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럽 지역 내 코로나 감염자 수는 지난 9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10만명이었지만 11월 말 기준으로 24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세계 신규 확진자 중 67%에 달하는 수치로, 두달새 확진자가 두 배 이상 대폭 증가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유럽의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유럽 제1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라며 내년 3월까지 유럽 내 사망자가 70만명가량 더 발생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간) WHO 유럽 사무소는 현 추세에 기반했을 때 내년 3월까지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0월11일 독일 뮌스터의 대학 강의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확산세는 백신 접종률이 정체된 것과 변이 등에 따른 돌파감염 탓으로 여겨진다. 유럽의 대표적인 방역 모범국이었던 독일은 지난 22일 기준 직전 7일 동안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5만1000명을 넘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독일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8% 수준으로 이탈리아(73%), 스페인(79%) 등 다른 국가보다 저조하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전인 지난해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3일 기준 올해 코로나 사망자는 38만6000명으로, 지난해(38만5347명)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결국 정체된 백신 접종률과 방역규제 완화 등이 코로나 재확산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존스홉킨스대 보건 안전센터 전염병학자 제니퍼 누조는 “백신 접종 수준이 높지 않은데도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접촉 위험을 높이는 행동을 다시 하고 있다”며 “이것은 불행하게도 많은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면역 효과가 저하되는 문제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중 압도적인 대다수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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