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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로벌 치킨 브랜드로…내년 뉴욕에 매장 오픈"

유민호 치킨플러스 대표 "우리의 목표는 해외시장"

2021-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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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치킨플러스 대표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치킨플러스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인구가 감소하는 한국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야한다. 한국의 치킨이 해외 길거리에 보이는 걸 상상해보라. 치킨플러스를 맥도날드나 KFC처럼 전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꿈을 꾸는 건 재밌고 행복한 일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치킨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유민호 대표(40)의 얼굴에는 여유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유 대표는 2016년 9월 치킨플러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치킨 사업에 뛰어들었다. 치킨플러스의 목표는 사업 초기부터 분명했다. 해외시장이다.
 
당시 국내 치킨시장 규모는 약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서울 시내에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4660개에 달할 만큼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대표가 사업 아이템으로 치킨을 꺼내든 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식 사업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에서 시장 규모가 큰 사업 카테고리는 커피, 치킨, 빵 정도인데 글로벌 로 더 넓게 보면 이들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크다”면서 “처음 치킨플러스를 창업할 때 5명이서 돈을 모아서 했는데 치킨 사업이 글로벌로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킨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처음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 치킨플러스는 매장 40개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치킨플러스 매장의 경우 100% 현지인이 창업하고 소비자들도 모두 현지인이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한국 브랜드라고 알리는 것 대신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춘 덕이다.
 
유 대표는 “베트남은 후라이드 치킨 자체가 익숙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 치킨을 저밈, 저녁 특정 시간에 공짜로 줬다”면서 “또 우리나라는 치킨이 간식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한 끼 식사인 만큼 치킨을 밥이랑 같이 먹는 문화를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한 끼 식사 비용이 한국 돈으로 2000원~3000원 정도인 만큼 이 가격대에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튀기거나 밥이랑 빵을 무한으로 제공하는 등으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유민호 치킨플러스 대표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치킨플러스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 전문가다. 대학시절부터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부를 했으니 프랜차이즈업계 20년차다. 일찍부터 공부한 덕에 가맹거래사 자격과 공인중개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군복무를 하다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는 유 대표는 “일찍 창업해서 실패하면 젊은 나이니까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정했다”며 “돈을 많이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창업을 조사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직장 생활 5년~10년 모은 돈으로 매장하나 차려서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외식, 유독 치킨과 인연이 깊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 제너시스BBQ 그룹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며 치킨과 연을 맺었고 티바두마리치킨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BBQ 다닐 때는 그룹 전략팀에서 예산 짜는 일을 맡았는데 현장에 너무 가고 싶어 윤홍근 회장님께 편지를 쓰기도 했다”면서 “현장 직에 가보니 가맹점 사장님들과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 소통하는 법을 배웠는데 살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대표는 “티바두마리치킨에서는 사업팀장으로 갔는데 대표님이 좋게 봐줘서 사업본부장까지 했다”면서 “창업 직전 회사가 티바두마리치킨인 만큼 치킨 사업을 안 하려고 했는데 창업 투자금을 같이 모은 사람들 의견에 따라 대표님께 양해를 구하고 치킨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치킨플러스 창업 직전 치킨 프랜차이즈에 있었던 만큼 차별화 전략을 적극 시도했다. 가맹점 개설시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는 가맹점 2무 정책과 데이터 분석 기반 사업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또 한 마리에 1만2900원이라는 가성비 전략과 더불어 떡볶이, 닭볶이를 판매하는 등 차별화된 메뉴도 선보였다.
 
치킨플러스의 로제닭볶이. 사진/돕는사람들
 
데이터 분석 기반 사업 플랫폼은 매출액과 재주문율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공식이다. 매출액은 객단가 곱하기 고객수인데 그는 고객수를 신규고객과 기존고객으로 세분화했다. 또 재주문율을 관리하기 위해 배민 등 배달앱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노출수 이에 따른 클릭률, 주문율 등을 분석한다. 주문율이 낮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유 대표는 “클릭률이 다른 매장보다 낮으면 이유를 분석하고 이 지역 경쟁이 치열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른 곳보다 광고비를 두 배 더 쓰는 등 투자 비용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며 “처음 치킨플러스 창업 당시 창투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에 왜 투자를 해야 하느냐는 입장이었는데 이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의 데이터 분석 기반 사업 플랫폼 전략 덕에 치킨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치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장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치킨플러스는 글로벌 485개, 국내 433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치킨플러스는 최근 대한민국 치킨대전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 나섰다. 스토리가 있는 메뉴를 발굴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한편 차별화된 메뉴로 소비자 입맛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치킨대전에서 우승한 메뉴들을 오는 12월 3일~4일 정도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치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유 대표는 북미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치킨플러스는 지난달 캐나다의 에이스 인베스트 그룹과 캐나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치킨플러스는 LA매장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에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LA 매장 출점을 비롯해 내년 초를 목표로 뉴욕에 진출하기 위해 계속 얘기 중”이라면서 “깨끗하면서도 현지인에게 익숙한 음식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힘줬다.
 
끝으로 유 대표는 치킨플러스의 회사명 돕는사람들을 언급하며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먼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정상인데 이를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회사의 이익을 생각한다고 가맹점 사장님이나 거래처에 했던 행동들이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맹점 사장님이나 고객을 위해서 도움을 주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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