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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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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평가손실이 매도 이유 못돼

철강주에 대한 시각, 아직 긍정적 '홀딩'…벌크선 매각 불발 눈높이 낮춰야

2021-12-06 06:30

조회수 : 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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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하이골드3호 소유의 선박 매각이 불발됐다. 
 
지난 연재 때 글로벌해운 전문매체 헬레닉쉬핑뉴스가 낸 보고서에 퍼시픽블레스(Pacific Bless) 호의 이름과 거래가격이 기재돼 배가 팔린 줄 알았는데 최종 불발됐다고 한다.  
 
기사가 출고된 후에 나온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주간 해운시장포커스에는 해당 거래내역이 실리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내심 불안했는데 한참 후에야 사인을 앞두고 계약이 결렬된 사실이 전해졌다.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급하게 막 꺾이는 시점, 중고선 가격이 고점을 찍을 당시에 매매 소식이 전해져 좋은 때 좋은 가격으로 잘 팔았다고 여겼는데 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아마도 벌크선 운임이 급락하는 것을 본 매수자가 계약을 무효화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계약처럼 배값의 10%를 계약금으로 먼저 받은 상황도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계약 불발은 아쉽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이골드3호 총 주식수가 약 1615만주다. 계산하기 편하게 한 척당 1615만달러에 팔아도 주당 1달러, 2척이니까 2달러다. 지금 원달러환율(1180원)을 곱하면 2360원이다.
 
여기에 보유현금 60억원을 나누면 주당 약 370원. 그러면 매각대금에서 각종 비용을 빼도 2600원 이상은 거뜬히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쨌든 급격하게 꺾인 벌크선 업황이 다시 돌아서야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불발된 1980만달러 매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데 예전에 운용사 측에서 1800만달러 이상으로 팔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그 정도는 받아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사이, 정확히는 KMI 리포트에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고민하다가 보유 수량의 절반 정도를 팔았는데 매각 불발이 알려져 급락하기에 500주를 다시 매수해 평균단가가 많이 올랐다. 어차피 매각가가 중요한 것이어서 계좌에 어떻게 찍히든 큰 의미는 없다. 청산 때까지 보유한다면 오히려 의제배당에 붙는 세금을 줄일 수 있겠으나, 이 계좌는 이달 말에 시즌을 끝낼 예정이어서 다음 연재일이 돌아오기 전에 일단 매도할 것이다. 
 
10월7일 5650에서 2500선 밑으로 반토막까지 추락했던 BDI는 11월 하순부터 반등해 3000선을 넘어섰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는다.  
 
하이골드3호를 일부 매도 후 재매수하는 바람에 평가이익과 수익률이 떨어졌는데 따지고 보면 현대제철 주식도 일부 매도해 평가손실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니까 피장파장이다. 
 
현대제철 외에도 다른 보유종목들의 주가는 처참한 수준이다. 전체 시장이 하락하는데 대형주들이 온전할 리 없다. 
 
철강, 조선, 건설 전부 손실폭이 확대됐다. NAVER는 간신히 40만원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을 일부 매도해서 POSCO 주식을 늘렸는데 철강주에 대한 시각 변화가 아니라 POSCO를 긍정적으로 본 결과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POSCO는 올해 연말에 얼마나 배당을 할지 이것도 관심사다. 그에 따라 현대제철에 실린 비중을 더 옮겨올 수도 있다. 
 
평가손실이 커졌다고 매도할 생각은 없다. 애초에 손실 범위를 정하고 매수한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에 예상한 그림,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틀렸는지가 중요하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피크아웃 우려가 팽배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세 의견을 거스르는 데는 용기, 어쩌면 객기가 필요하다. 다음 연재할 때는 한 해를 정리하기 위해 전 종목을 매도하겠지만 보유종목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 
 
단, 내년 새롭게 시작할 시즌에서도 똑같은 종목을, 똑같은 수량으로 다시 들일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좀더 고민할 생각이다. 새로운 매수후보 종목을 하나 찍어두었는데 시즌 막판에 신규 편입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번 연재 때보다 계좌잔고가 40만원 정도 줄었으니까 2% 미만 하락률로 방어한 셈이다. 여러 모로 공격보다 방어가 중요한 시기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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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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