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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프롭테크 시대⑥)이제는 해외다…"산업 계속 커질 것"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액 1조3997억원→3조9602억원

2021-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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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역삼 한국기술센터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카사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프롭테크 업계의 성장세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9일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11월 기준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총 294개다. 이는 전년 동월 218개사 대비 76개사 늘어난 수준이다. 누적 투자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투자금액은 1조3997억원에서 3조9602억원으로 2조원 이상 늘었다.
 
프롭테크는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프롭테크 기업이 영역을 동남아 등으로 확장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카사다. 카사는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관리 감독을 받으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사는 상업용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임대배당, DABS매매차익, 건물매각차익 3가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건물주가 보유한 부동산을 거래소에 상장 신청하면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평가해 이를 기초로 국내 신탁사에서 부동산 수익증권을 발행한다. 이후 발행된 부동산 수익증권은 카사 플랫폼 내에서 공모 청약을 통해 분배한 후 카사 자체 거래소에 상장돼 수익증권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카사는 2020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및 2차 거래(RMO)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에도 거래소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카사 싱가포르 거래소는 전 세계의 부동산 자산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비스가 가시화된다면 한국 투자자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국적 제한이 없고 해외 여러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며 "서비스가 가시화된다면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에 있는 다양한 건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스퀘어도 베트남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 알스퀘어는 자체 인력을 통해 물류센터와 사무실, 건물 정보 등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전국 상업용 부동산 지도를 구축, 임대·임차인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스퀘어는 지난 6월 베트남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베트남 호찌민을 비롯해 하노이, 다낭 지역에 오피스 80%를 직접 방문에 전수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알스퀘어는 지난달 싱가포르 '알스퀘어 SG'를 설립하고 동남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알스퀘어SG는 현지 비주거 부동산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팬아시아 상업 부동산 사업 전략 전진기조로 활용된다.
 
알스퀘어 SG의 주요사업은 △사무실·사옥 임대차 △물류단지, 공장·공단 임대 중개 △부동산 투자 컨설팅 등이다. 빅데이터를 넘어 '딥&유니크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도 창출할 계획이다.
 
또 어반베이스는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어반베이스는 2D 도면을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기술을 비롯해 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영역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2019년 일본 법인 설립 이후 올해 초 일본 가구 기업 니토리 매장에서 공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하는 기본 시뮬레이션 기능에 도면을 직접 그리고 수정해 3D 공간으로 변환하는 어반베이스 라이브 스케치 기능이 적용됐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법인을 세워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롭테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규제가 많은 상황이며 플랫폼이라는 게 상생하는 체제로 가야 하는데 국내 시장의 경우 기존에 있던 기업이 너무 견고하게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프롭테크 기업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롭테크 산업 전망이 매우 좋게 보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프롭테크 기업이 상장돼 있는 반면 한국은 이 같은 사례가 전혀 없다"며 "한국에서 프롭테크 기업이 개화한 지 5년 정도 지난 상황에서 앞으로 5년 이후에는 미국과 같이 상장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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