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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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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진실이 이끄는대로…"반갑습니다. 최기철입니다."
(시론)풀리지 않는 여론조사의 비밀

2021-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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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선 시즌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되는 조사라도 어떤 곳에서는 이 후보가 앞선다고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저 후보가 앞선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론 전문가들은 늘,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의 추이를 봐야한다’고 강조하지만, 사실 그것만 가지고 설명하기는 어려운 지점들이 많이 있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일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7.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5.8%로 집계됐다. 
 
두번째로, 같은 기간(24일과 25일 양일)에 이루어진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CBS의뢰)의 조사는, KSOI와 마찬가지로 1,01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해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6%, 윤 후보의 지지율은 27.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무려 8.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 응답률 20.6%).
 
이 두 개의 여론조사는 같은 기간에 같은 표본오차와 같은 신뢰수준을 갖지만, ‘조사방식(전화면접 vs ARS)’과, ‘응답률(8.1% vs 20.6%)'이 다르다. 흔히 응답률이 높으면 더 신뢰할만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응답률이란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얼마나 참여해주느냐의 비율이라서 여론조사의 신뢰도와는 무관하다. 무응답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표본, 유권자의 뜻을 잘 대표하면 신뢰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인데 선관위가 공통적으로 성별, 연령, 지역, 세 기준으로 표본을 관리하기에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
 
따라서, 응답률을 제외하면 결국 전화면접 방식의 높은 응답률을 보인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세가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2021. 5. 11.부터 12.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무선(90%)과 유선(10%) ARS 방식으로 조사했던 리얼미터의 조사에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는 윤 후보가 45.7%, 이 후보 35.5%로 윤 후보가 10% 포인트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한국갤럽이 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무선(82.7%)과 유선(17.3%)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해서 조사했더니(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이 후보가 42.0%, 윤 후보가 35.1%로 이 후보가 7% 포인트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고 한다. 
 
결국, 두 후보의 지지율은 ‘전화면접’방식이냐 ‘ARS’ 방식이냐에 따라 정반대의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이 두 방식의 본질적 차이가 무엇인지, 이것이 대선 당일 투표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줄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일반적으로 전화면접 방식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이고, ARS 방식이란 미리 녹음된 자동응답시스템이 불러주는 음성에 대해 전화버튼을 눌러 답변하는 방식이다. 응답자 입장에서는 전자가 보다 편리할 수는 있지만 조사원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내 성향이 노출된다는 부담이 있고, 후자는 내 성향을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 버튼을 눌러서 답변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전자의 경우 대부분 이 후보가 유리하게, 후자의 경우 대부분 윤 후보가 유리하게 지지율이 나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경력 기재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번에 조사된 여론조사에서는 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애끓는 사랑고백인지 대국민 사과인지 실체를 알 수 없지만, 김씨가 본인의 경력 부풀리기와 허위사실 기재로 실제 피해를 입은 학생과 대학 및 국민들에게보다는 그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질 것 같은 남편을 더 신경 썼다는 인상은 지울수가 없다.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가 잠시 멈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세가 잠시 멈춤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씨 사과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다음 여론조사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노영희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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