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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흰 소를 보내고 검은 호랑이를 기다리며

2021-12-29 06:00

조회수 : 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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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증권부장
'흰 소의 해'인 올해 신축년은 증시호황을 의미하는 '불(황소)마켓'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주식을 사기만 해도 올랐던 코로나19발 유동성 장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꿈의 지수였던 코스피 3000을 올 상반기에 넘어서며 4000고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올해 1월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기면서 3031.68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장밋빛 전망들이 나왔다.
 
작년 주춤하며 6만전자였던 삼성전자도 올 1월 10만전자를 넘보며 9만원 후반까지 치솟아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코로나발 유동성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상반기는 유동성 장세의 막차를 타자는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가세로 상반기 분위기는 좋았다.
 
올 1월 280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6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하며 330선까지 날아올랐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던 유동성 장세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끄는 수급 장세로 전환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국내 증시는 7월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8월 본격적으로 출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도 다시 커지면서 코스피는 3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한국 대표 산업인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져나오면서 시장은 급격히 출렁였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변화율이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며 경고를 하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어 유가와 원자잿값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10월 코스피는 30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더욱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본격화된 11월 2800선까지 밀리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좀처럼 3000선 회복이 쉽지 않은 추운 한파를 맞이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증시 주도산업에도 변화가 있었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테마는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 게임 등이었다. 기존에 없던 테마가 게임 등과 엮이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던 것이다.
 
"NFT와 메타버스에 스치면 두배는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얼어붙은 시장에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통산업군으로 분류되는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전기차, K-콘텐츠, NFT, 메타버스 등의 업종이 증시 주도군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증시는 불안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의 자금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투자처를 옮기고 있었다. 내년 증시 또한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전체적인 금리 인상, 테이퍼링 본격화 등 자금 유출 이슈에 따라 전체적인 성장률 감소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지수는 박스권 장세로 갇힌 방향성 없는 증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원래 한국 장이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들은 겪어보지 못했을 변동성 증시다. 오빠(오르면 빠지는) 장세, 사물놀이(사면 물리는) 장세라는 신조어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의 성장주 7개 종목을 가리켜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이라고 부른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 삼성SDI와 바이오관련주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넷(플랫폼) 관련주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주 엔씨소프트 등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이 지지부진한 동안에 이들 종목이 순환매를 돌면서 우리 증시의 버팀목이 돼 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과 BTS의 맹활약으로 저력을 확인한 K-콘텐츠도 있다. 
 
'우량주 장기투자'를 외치며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에게 올 한 해는 힘든 시기였다. 단단히 갇힌 박스권 장세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발이 묶였다. 내가 가진 종목만 오르지 않는 소외감도 느껴야 했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돌변했지만, K-산업의 대표주자들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두려움 없이 달릴 수 있는 시장을 기대해보자.
 
고재인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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