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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건강 상태, 소리로 알 수 있다

특정 소리 지속되면 무릎 연골 손상 의심해야

2022-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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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배 연세건우병원 원장. 사진/연세건우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우리 신체부위 중 가장 노화와 밀접한 부분을 꼽으라면 무릎이다. 그만큼 무릎은 나이가 들면서 망가지기 쉬운데 평소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리다. 무릎에서 특정한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조승배 연세건우병원 원장은 "무릎에서 나는 '뚜드득' 소리는 연골 표면이 마찰하면서 발생하는 소리"라며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적절한 걷기 운동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이어 "만약 소리가 지속되고 통증이 발생·악화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 연골 상태를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앉거나 일어설 때 별다른 통증 없이 '딱'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릎 관절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압력 변화로 인해 생기는 소리다. 손가락을 구부려 '뚜둑'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볼 수 있다. 크게 우려하거나 치료할 필요는 없으나 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아프다면 무릎 연골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조 원장은 "무릎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면 관절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단계에서는 무릎에 물이 차고 조금만 걸어도 열이 나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심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라면서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아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무릎에서 이상신호가 계속돼 손상까지 이어진다면 노화가 변수다.
 
젊은 연령대에서의 무릎 부상은 갑작스러운 무리한 활동으로 주변 힘줄의 염증이나 근육성 통증과 같은 과도한 사용 손상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 등 운동 치료 등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필요 시 증상 완화를 위한 약 복용, 물리치료 등도 고려된다. 중년기를 넘어서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다.
 
노력으로 연골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노화 자체는 막을 수 없다. 무릎을 사용하다 보면 닳는 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약학정보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법이 발달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다만 조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자체가 어려운 작업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조 원장은 "인공관절전치환술의 경우 금속 보형물과 플라스틱 보형물이 함께 들어가는 까다로운 수술"이라며 "무조건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지만 가급적 경험이 많은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소한의 치료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면 자신의 무릎 상태를 조기 진단해 빠르게 병원과 의논해 대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
 
조 원장은 "최근에는 손상부위만 부분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술식이 발전해 관절염 말기의 경우라도 자신의 정상관절과 주변인대조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손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한다면 비교적 가벼운 수술로도 무릎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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