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태

(영상)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한달 앞…민간이 탈환할까

내달 17일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2022-01-17 17:14

조회수 : 4,29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관료 출신 당선자가 압도적이었던 관행을 깨고 민간에서 회장직을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민간 출신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그간 유례없는 회장 중간평가제, 공개 토론회 진행 등을 건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뒤 이달 21일 19대 회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회추위에서 심층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내달 17일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투표는 79개 저축은행이 1표씩 행사한다. 1차 투표에서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해당자가 없을 경우에는 최다 및 차순위 득표자 간 2차 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얻은 후보가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저축은행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가진 후보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사 1표를 행사하는 선거 특성상 중소형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소형사들은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되며 영업구역 개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간 M&A 규제 완화, 예금보험료 인하, 대출 규제 대응 등도 해소해야 할 당면 과제로 꼽힌다.
 
민간 출신인 오화경 대표는 일찌감치 출마표를 던지며 규제 철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 대표는 지방과 서울 소재 저축은행에서 10년간 대표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권 내 의견을 수렴해 과제를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는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민간 기업에서 목표지향적으로 과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양극화 해소, 저축은행 산업의 발전 등 과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업무 전문성을 강조하며 회장 중간평가제와 공개 토론회 도입도 제안했다. 앞서 회장 연봉의 50% 반납해 대관 업무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에 이은 파격 공약이다. 오 대표는 "중앙회장도 매년 KPI(핵심성과지표) 제도를 도입해 연간 목표와 실적을 평가받도록 하고 실적이 안 좋으면 탈락하는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중앙회 회장 선거 제도의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하고 공개 토론회를 만들어 검증하도록 하고 싶다"며 역설했다.  
 
일각에선 대관 업무에 유리한 관료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관 출신 유력 후보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 국장,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정완규 전 사장은 금융위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역대 중앙회장 당선 결과 추이를 보면 관료 출신이 대다수였다. 지난 10대, 17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직을 경험한 후보자가 당선됐다. 다만 관 출신 위주의 회장 선거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오 대표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면서 섣불리 당선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완화 차원에서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후보자를 원하고 있다"며 "민간 출신이라고 소통이 안 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왼쪽부터)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사진/각사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 김응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