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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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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위문편지에서 발 빼고 싶은 교육청

2022-01-25 03:00

조회수 :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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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뜨거웠던 위문편지 이슈를 두고 서울시교육청의 반응은 다이나믹했습니다.
 
처음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반응도 그렇고 담당 부서의 반응도 그렇고 이슈에 대한 양 갈래를 다 다루겠다고 했습니다.
 
한 갈래는 편지 작성 학생들과 A여고의 책임을 묻는 쪽입니다. 2명이 각각 무례한 편지 하나, 성희롱성 편지 하나를 작성했다고 알려졌고 교육청과 지원청에서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편지가 어떤 경위에서 작성됐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 적절하게 지도를 한건지, 학생들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취할지 등이 해당됩니다.
 
다른 갈래는 A여고에 대한 비난 여론 중 도가 지나친 사람들의 책임을 묻는 쪽입니다. 신상털이, 성희롱성 댓글 등이 이뤄지니 학생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크게 보면 위문편지 무용론도 여기에 속할 겁니다. 위문편지 자체가 필요없는 거였는데 공연히 쓰게 해서 비난을 받게 했다는 논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기사를 작성하기까지 교육청의 입장은 양 갈래를 다 아우르지는 못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성적인 폭력을 가하는 딥페이크를 경찰에 넘기고, 학생과 교사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는 인상입니다.
 
처음에 교육청은 4개 부서가 뭉쳐 종합적인 장학을 하겠다고 했지만, 학생과 교사들의 회복을 담당하는 1개 부서만 장학을 했습니다. 4개 부서 모두에게 물어보니 추가 장학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부서 담당자는 위문편지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학교에 될수록 위문편지를 자제하라고 안내할 것이라는 건 기사로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사안과 관련해서 계속 취재한 입장에서는 교육청이 온전하게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울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안되는 세상에서 군인들은 긴 기간 동안 무거운 복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군인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군필자들은 자신들이 짊어져야했던 무거운 부담을 세상이 알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문편지가 강제적이고 구습이라는 이유로 폐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각종 청원에도 보듯이 그렇게 많다면, 군인을 알아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일까요? 군인에 대해 고마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교육으로 삼는 게 과연 그렇게 문제일까요? 국가의 필요성에 의해서 군인을 배치해놓고, 그대로 방치하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할 거 같습니다. 
 
A여고는 기존 형태의 위문편지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교육청도 위문편지가 그렇게 문제라고 여긴다면 다른 방법이라도 강구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위문편지 이슈에 손을 댄 이상 교육청도 그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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