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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IB토마토]'잠재력 터진' 케이뱅크, 여·수신 성장세…약점 지웠다

카카오뱅크와 어깨 나란히…불균형도 일부 해소

2022-02-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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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8: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잠재력을 입증했다. 사진/케이뱅크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잠재력을 입증했다. 여·수신 증가 폭이 카카오뱅크와 비견할 정도로 컸으며 순이자이익을 극대화하는 등 그동안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여·수신 격차 좁히기에도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내며 퀀텀점프를 이뤄낸 가운데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며 영업력 증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7조900억원으로 전년 2조9900억원 대비 137.1%(4조9100억원) 불어났으며 동기간 수신 잔액도 각각 11조3200억원, 3조7500억원으로 201.9%(7조5700억원) 폭증했다. 2017년부터 평균 여신 증가율이 56.9%, 수신 증가율이 52.6%로 도출된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여·수신 성장세는 카카오뱅크(323410)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5조8614억원으로 전년 20조3133억원과 견줘볼 때 27.3%(5조5481억원)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0조261억원, 23조5392억원으로 27.6%(6조4869억원) 제고됐다.
 
케이뱅크는 2020년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전까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으며 여신 규모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즉 케이뱅크의 출범이 카카오뱅크보다 3개월 빨랐지만, 사실상 후발주자에 가까웠던 셈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카카오뱅크는 같은 해 7월 영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약점으로 지목되는 여수신간 불균형도 일부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330억원, 2018년 5983억원, 2019년 8693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지난해 7566억원을 기록하며 간극 좁히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에 이자비용을 감산한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1980억원으로 전년 464억원 대비 327% 확대됐다.
 
저원가성예금도 케이뱅크의 순이자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8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기간 카카오뱅크는 58.3%로 집계됐다. 저원가성예금은 이자비용 등 비용을 줄여주며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저원가성예금에 해당하는 요구불상품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 등을 출시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고객을 대거 유치하며 영업력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높였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717만명으로 전년 219만명 대비 498만명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255만명을 추가 모집한 것을 감안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1799만명, 2020년 1544만명을 나타냈다.
 
케이뱅크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IPO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장외시장에서 8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주가자산비율(PBR) 6~7배를 적용한 약 10조원대까지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케이뱅크는 IPO 추진을 결정했으며 지난 4일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과 씨티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케이뱅크의 경우 여전히 영업이익경비율(CIR)이 높게 산출되는 등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CIR은 61%를 가리켰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40%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CIR은 45%로 전년 51% 비교해 6%p 낮아졌다. CIR은 영업이익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판매관리비(인건비, 전산비 등)를 지출했는지 보여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가파른 외형성장으로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라며 “CIR도 대폭 낮아지는 등 경영 효율성도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로 여신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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