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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세계 최고 음악 명문대, K팝 조명하다

2022-03-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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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내 MI(뮤지션스 인스티튜트·Musicians Institute) . 사진/로스앤젤레스=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의 세계적인 음악대학에서도 K팝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버클리음대에서는 77년 역사상 최초로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케이팝 산업과 한류 심포지엄’을 열었다. 
CJ문화재단이 버클리음대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에는 NCT, 트와이스의 프로듀서들이 케이팝 작곡가 지망생들의 습작을 지도하는 ‘A&R 리스닝 세션’부터 저녁에는 축하공연과 한류 관련 토론까지 진행됐다.
미국 음악 명문대학이 세계 붐으로 떠오르는 K팝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부터 마케팅까지 세부 부분까지 분석하는 흐름은, K팝이 단순히 단일 장르를 넘어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개혁을 주도 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해 7월 76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임한 여성 총장 에리카 멀이다. 그는 올해 처음 ‘케이팝 문화·실무’ 학제를 개설했다.
버클리음대와 협업중인 CJ문화재단은 특히 국내에서도 아이돌 중심의 주류 K팝 외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지원해오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다채로운 음악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재범과 DPR 등 미주 투어 및 프로모션 에이전트,  ‘튠업(Tune up)’에 선정된 밴드 ‘아도이(ADOY)’등이 참여했다. 
향후 K팝의 다양성이 미국 주류 학계와 교육계를 달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본보 기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내 MI(뮤지션스 인스티튜트·Musicians Institute)를 방문해 이 같은 열기를 체감했다.
1977년 설립된 MI는 동부 보스턴의 버클리음대와 함께 미국 양대 실용음악 대학으로 꼽히는 교육기관이다. 연주자들에게는 폴 길버트(미스터 빅), 채드 스미스(레드 핫 칠리 페퍼스), 스티브 바이(제너레이션 액스), 프랭크 갬벌(리턴 투 포에버) 같은 명연주자를 배출한 ‘꿈의 학교’로 통한다.
2018년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는 윤지영(레이첼 윤) 총장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K팝 열기가 뜨겁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확대되면서 BTS의 댄스나 믹싱, 프로모션 강의를 별도로 진행할 정도라 한다.
당시 그가 “이제 (K팝을) 단순히 한국 음악이라고만 규정짓기 힘든 시대”라 한 말이 아직도 선연하다.
세계 최고의 명 연주자들을 TV로 넋놓고 바라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반대의 세상이 됐다. TV 속 명 연주자들이 거꾸로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는 시대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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