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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구 20% 감염에도 아직…"코로나 정점은 어디?"

스텔스 오미크론 변수 남아 정점 예측 어려워

2022-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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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되면서 정점을 거쳐 확진자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른 예측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9만881명 늘어 누적 1042만2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4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20%가 코로나19 감염력을 갖게 된 셈이다.
 
해외에선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력을 가지면서 유행 감소세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 1~2주간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해외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겼지만 유행이 정점에 치닫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영국, 독일 등 서유럽 국가나 이스라엘의 유행 양상을 뒤쫓는 형국이었다. 실제로 델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던 당시 이들 국가에서 먼저 우세종화한 뒤 우리나라에서 점유율이 올라가는 모양새였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재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해외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은 오미크론으로 먼저 유행 정점을 찍은 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소폭 증가하는 반면 우리는 오미크론 유행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 확산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 중 하나다. 중증화율이나 입원율은 오미크론과 비슷하지만 전파력에서 오미크론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을 보면 이달 3주차 기준 41.4%(국내 사례)를 기록해 4주 만에 30%포인트(p) 뛰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됐다"라며 "정점에 치닫는 중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겹쳐서 정점을 찍고 수직 낙하하기보다는 당분간 이런 식으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는 오미크론이 들어오면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같이 확산해 유행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라며 "정부 예측보다는 훨씬 확진자 수가 많고 유행 기간도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같이 유행하는 점 외에도 국내 확산세가 수도권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정점이 지금 예상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은미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주로 발생하면서 스텔스 오미크론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라며 폭넓게 보면 전체 인구의 25~40% 정도가 감염돼야 정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은 반면 인구가 밀집한 특성을 보인다"라며 "지금 인구의 20%가 누적 확진자지만 아직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많아 앞으로도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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